스트리머·유튜버 경계 사라진다…'투 트랙' 활동 늘어

기사내용 요약
트위치서 정기 방송, 이후 유튜브 게재
방송 하이라이트, 조회수↑…'일타쌍피'
주둥이방송·마젠타·요룰레히 등 인기
트위치, 팔로워 수 적지만 친밀도 높아
요룰레히 "트위치, '찐' 팬 모이는 느낌"

[서울=뉴시스]트위치와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머 ‘주둥이방송’ (사진=유튜브 채널 '주둥이방송' 영상 캡처) 2023.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최근 라이브 방송을 본업으로 하는 트위치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유튜브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시청자층을 쉽게 넓힐 수 있고 그만큼 다양한 활동의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스트리머들이 트위치서 정기 방송을 진행한 후, 방송의 하이라이트 클립을 유튜브에 게재하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트위치와 유튜브 플랫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트위치는 기본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중심이며, 검색 기반 시스템이다. 즉 특정 게임에 대한 콘텐츠를 보고 싶으면 해당 게임을 검색한 후, 다양한 스트리머의 방송을 선택 및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반면 유튜브는 라이브 방송을 지원하지만 상대적으로 편집된 영상 중심이다. 또 검색뿐만 아니라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을 지원한다. 예컨대 특정 영상이 유튜브의 '추천할 만한 영상' 기준을 충족할 경우,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됨으로써 한순간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트위치 스트리머가 유튜브 활동을 병행할 경우 일종의 '일타쌍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그중 일부를 트위치 정기 방송으로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창출되는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시청자의 성격도 다르다. 트위치는 소수의 '열혈 팬'들이 주로 시청한다면 유튜브는 이용자 수가 많아 '라이트 팬'을 확보하기 좋다.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서의 인지도를 높이면 광고나 방송 출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넒힐 기회가 생긴다.

현재 유튜브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리머는 '주둥이방송' '마젠타' '요룰레히' 등이 있다. 특히 '주둥이방송'은 정기 생방송을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동시 송출함으로써 두 플랫폼 이용자를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트위치와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머 ‘요룰레히’ (사진=유튜브 채널 '요룰레히' 영상 캡처) 2023.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스트리머들은 트위치 팔로워를 더 친근하고 애틋하게 여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트위치 팔로워는 유튜브 구독자보다 숫자가 적지만, 그만큼 '코어 팬층'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음악 스트리머이자 유튜버인 요룰레히는 트위치를 "진짜 '찐' 팬분들, 내 편이 돼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느낌"이라고 묘사했다. 반면 유튜브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청자들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반응이 살짝 냉소적일 때도 있다"고 전했다. 요룰레히의 트위치 팔로워 수는 9만6000명, 동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5만2000명이다.

다루는 콘텐츠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트위치 방송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흘러가는 데 반해 유튜브 영상은 게시자가 삭제하지 않는 한 오래도록 남아있는 까닭이다.

요룰레히는 "트위치에서는 자극적일 수 있는 에피소드를 더 자유롭게 풀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이상한 학부모를 만났다'든지, 그런 사연은 유튜브에 올리기엔 다소 조심스러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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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