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늑장 대응’ 파월, 美연준 의장 중 최저 신뢰도 ‘수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역대 연준 의장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시장조사 전문기업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파월 의장에 대해 "매우" 또는 "상당히"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36%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역대 연준 의장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시장조사 전문기업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파월 의장에 대해 “매우” 또는 “상당히”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36%에 그쳤다고 전했다. 갤럽이 연준 의장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다. 이전 최저는 현재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재닛 옐런 의장의 취임 첫 해인 2014년 기록한 37%였다.
파월 의장 신뢰도는 코로나19 팬데기 초기였던 2020년과 비교해 20%포인트(p) 넘게 추락했다. 파월의 2020년 당시 신뢰도는 2004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이후 최고였다.
파월의 신뢰도는 인플레이션 급등과 궤를 같이 했다.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문제’로 보고 대응을 서두르지 않은 것이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연준은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늦은 대응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의 늑장 대응에 대해서는 2006년부터 8년간 연준을 이끌었던 벤 버냉키 전 의장도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해 5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언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한 조치를 해야 했는지” 묻는 질문에 “복잡한 문제”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그들(Fed)도 (뒤늦은 대응이) 실수였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돈줄을 죌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뜻이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버냉키의 발언에 대해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재닛 옐런 전 의장(현 미 재무부 장관)이 (Fed를 향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임 Fed 의장이 후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버냉키는 파월의 Fed가 대응 시기를 놓친 이유 중 하나로 ‘긴축 발작 우려’를 꼽았다. Fed가 긴축의 고삐를 당기면 각국 경제와 금융 시장이 흔들릴 것을 걱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바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QE)를 본격화하며 ‘헬리콥터 벤’으로 불리던 버냉키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사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버냉키는 “파월은 2013년 당시 연준 이사였고, 긴축 발작은 그에게 불쾌한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파월이 (시장에) 가능한 많은 경고를 미리 주면서 (긴축 발작을) 피하기 원했을 것이고, 점진적인 대응책을 펼친 것이 지난해 중순 인플레 압력에 더 빨리 대응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월과 더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 역시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이든의 경제리더십 신뢰도는 취임 직후 2021년 57%, 2022년 40%, 올해 35%로 내려왔다.옐런 재무장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2년 전의 54%에서 이번에 37%로 주저 앉았다.이번 여론조사는 4월 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013명을 무작위 표본으로 추출하여 실시됐고 ‘표본 오차 범위’는 ±4% p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똑똑한 증여] “돌아가신 아버지 채무 6억”… 3개월 내 ‘이것’ 안 하면 빚더미
- 신익현號 LIG넥스원, 투자 속도… 생산·R&D 잇단 확장
- TSMC, 내년 역대 최대 설비투자 전망… 50조원 쏟아부어 삼성전자와 격차 벌린다
- 국민주의 배신… 삼성전자 미보유자 수익률이 보유자의 3배
- 특급호텔 멤버십 힘주는데... 한화, 객실 줄인 더플라자 유료 멤버십도 폐지
- “진짜 겨울은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공룡들, 대중 반도체 제재에 직격타
- 오세훈의 ‘미리 내 집’ 경쟁률 50대 1 넘어… 내년 ‘청담르엘·잠래아’ 등 3500가구 공급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첨단 반도체 자립' 갈망하는 中, 12인치 웨이퍼 시설 설립에 6조원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