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전제는? 포수 약하지만, 기둥 뽑는 트레이드는 없다 [MK초점]
“선수들을 믿을 거다. 그리고 과감한 트레이드도 할 것이다. 하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 트레이드의 기본은 ‘윈-윈보다는 이익이 우선’이다.”
심재학 KIA 타이거즈 신임 단장이 향후 전력 보강 및 트레이드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밝혔다. 내부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동기부여를 통해 기회를 주는 한편 공격적으로 트레이드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심재학 KIA 단장은 안방에 대한 약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과정이 납득이 되는 중요한 결정’을 하겠다는 원칙 또한 분명하게 밝혔다. 특히 신인 지명권 등을 직접 거론해 이른바 팀의 ‘기둥 뿌리를 뽑는 트레이드는 없다’는 대전제를 전했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포수 트레이드 등 전력 보강에 대해선 기준을 정했다.
해설위원으로서 외부에서 봤던 KIA의 전력 평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레이드를 먼저 화두로 꺼냈다.
심 단장은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그것(트레이드)일 텐데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고 싶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 선수들을 믿고, 뭐랄까 동기부여를 주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면서 “밖에서 기자분들이 보는 시선과 내가 보는 시선이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다. 만나서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더 잘되는 팀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20대 포수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대 포수들은 결국 팀의 안방을 나눠 맡고 있는 한승택과 주효상에 대한 평가와 계획이 담긴 말이다. 미디어와 여론 등이 평가하는 ‘밖’의 시선과 자신이 판단하는 ‘안’의 시선이 같다는 건 결국 포수진의 약점 자체는 심 단장도 인정한다는 뜻이다.
실제 심 단장 부임 이전까지 KIA 포수진 타율은 0.118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에 속했다. 장타율 0.132도 리그 유일의 포수진 장타율 1할대 수치다. 포수진 WAR은 –0.53, wRC+ 수치도 0.3으로 이 역시 압도적인 리그 꼴찌 수치에 달할 정도로 타격 면에선 거의 기여 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수 트레이드에 모든 것을 매몰시키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유가 있다. 전임 단장 체제에서 KIA가 신인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범하면서 했던 트레이드가 결국 팀의 장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 선수들을 믿을 것이다. 그리고 과감한 트레이드는 할 것이다. 하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 내 트레이드의 기본(원칙)은 윈-윈(Win-Win)보다는 이익이 우선이다.”
선수들을 믿겠지만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하겠다는 설명이나,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고 윈-윈 보다는 이익을 더 추구하겠다는 것은 언뜻 보기엔 모순된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속내까지 들여다보면 결국 약점인 안방 강화에만 매몰되지 않고 폭 넓게 전력강화에 나선다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KIA가 현재 2명의 포수에게 더 기회를 주고 반등을 기대하면서 다른 포지션의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해석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앞으로의 트레이드에서 ‘상대 우위에 있는 입장에서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건 프런트 수장인 단장으로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다.
또한 기존에 진행한 KIA의 트레이드에 문제가 많았다는 걸 꼬집는 동시에 앞으로 ‘미래를 주고 현재를 사는 방식’의 트레이드는 추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기도 하다.
실제 기자회견 중에서도 심 단장은 ‘다양한 팬들의 의견을 어떻게 경청하고, 다른 방향에 대해선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독단적이지 않은 팬들이 납득 가능한 합리적인 일처리’의 중요성을 말했다.
심 단장은 “다수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팬의 소리 가운데서도 걸러야 할 것은 걸러야 한다. 팬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팬들이 수긍할 수 있는(방향), 트레이드도 마찬가지”라며 “신인지명권이나, 이슈가 되는 일에 대해선 정말 필요하게 된다고 한다면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독단적으로가 아닌 감독님과 상의하고 나서 그렇게 움직이려고 한다”고 했다.
첫째로 전임 단장 체제에서 진행했던 트레이드가 일부 개인의 독단적인 판단 속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았고, 둘째로는 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신인지명권을 내주는 등의 합리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심 단장은 팜시스템을 통한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취임 인터뷰에서 특히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의 업무 중심도 1군 현장에 대한 지원, 퓨처스 등 팜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다.
결국 종합하면 심 단장이 밝힌 KIA의 안방 운영 계획과 전력 보강의 방향성은 분명한 길이 보인다.
현재 1군 포수진이 약한 것은 맞지만, 앞으로의 기조는 과거 상당한 출혈을 통해 데려왔던 20대 포수들을 더 육성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또 트레이드에 뛰어들지만, 팀의 기둥 뿌리를 뽑아서 내어주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방향에 매몰되지 않고, 장점과 여유 자원을 무기로 협상에 나선다면 언제든지 그 결과는 ‘윈-윈’이 아닌 한 쪽의 일방적인 이득이 될 수 있다. 이제 KIA는 그 반대편의 피해자는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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