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고객 희생 없이도 수익…쿠팡의 여정은 이제 시작"[컨콜]
영업익 1362억원, 당기순이익 1160억원…연간 흑자 전환
활성 고객 1901만명 인당 매출 39만원…유료 멤버십 확대
김범석 "가구·가전 등 비소모품, 로켓배송 효자품목으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3분기 연속 흑자에 대해 “향후 3년 내에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7742만달러), 4분기(1133억원·8340만달러)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음. 1억달러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최대 분기 영업이익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478억원, 당기순손실 2521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가구·가전 등 비소모품, 로켓배송 효자품목으로
김범석 창업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실적 비결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를 뽑았다.
그는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방문 가능한 1인당 오프라인 소매점 공간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 10% 이하 수준”이라며 “쿠팡이 리테일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과 높은 가격과 매우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할 당시 상품군은 주로 소모품(냉동식품·생필품 등)에 집중돼 2018년 말엔 비소모품(가전·가구 등)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에 불과했다”며 “비소모품 카테고리 상품군을 넓히면서 오늘날엔 비소모품 로켓배송 판매량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켓그로스’가 다양한 로켓배송 확대를 이끄는 핵심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직매입 사업자처럼 상품이 익일 로켓배송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판매자는 빠르게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이 다양하게 확대되는 셈이다.
‘고객 경험 희생’ 없이도 수익성 증대
김 창업자는 특히 고객 경험을 희생하지 않고 수익성 개선 노력에 성공했다고 말해. 쿠팡은 이번 실적에서 2억4091만달러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이익을, 마진율은 4.2%를 기록했다. 전년(마이너스 1.8%)에 역성장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된 것. 그는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로켓프레시(11달러·1만5000원 이상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해 “현존하는 최고의 온라인 식료품 무료 배송 프로그램”이라면서 “일부 온라인 식료품 서비스(아마존)가 무료 배송 프로그램을 철회하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무료 배송 기준을 150달러로 높인 반면, 쿠팡은 달러 기준 11달러 이상이면 무료 배송을 제공하면서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만에 진출한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에 대해선 점진적인 투자, 와우 회원 대상으로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넓혀 고객 참여와 구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주문 금액 690타이완달러(한화 약 3만1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직구 서비스를, 현지 로켓배송은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490타이완달러(한화 약 2만2000원) 이상이면 익일 무료 배송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봤던 변화의 조짐이 대만에서 보이고 있다”면서 “대만 사업은 초기 단계지만, 현재로는 가능성이 보여 기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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