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美 금리인상 끝났다고 말한 적 없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을 끝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인자로 평가되는 만큼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윌리엄스 총재가 9일(현지 시각)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정책을 편 뒤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FOMC의 조치가 경제 균형을 회복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되돌릴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향후 2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준은 항상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불과 6일 전인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5.0~5.25%로 만들었다. 당시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이와 상반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경제 상황을 평가한 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예상하기에는 올해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다”며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