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초 PGA투어 대회 3연패 노리는 이경훈 “작년보다 자신있어”
[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단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이경훈(33)이 각오를 다졌다.
이경훈은 오는 5월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맥킨니 TPC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리는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 단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PGA투어 선수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최근 40년간 대회 3연패를 이룬 선수는 지난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이 대회에서 우승한 톰 왓슨(미국) 등 3명뿐이다. 만약 이경훈이 이번 대회에서 대회 3연패를 이룬다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이후 12년만에 PGA투어에서 대회 3연패를 이루게 된다.
대회를 앞둔 이경훈은 5월 10일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에서 "항상 이 대회장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고 저번주에 톱10에 들어서 더 좋은 흐름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되는 것 같고 작년에 비해 자신감있는 상태로 와서 기분이 좋다"며 자신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이경훈은 대회 3연패에 관해 "욕심이 난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고 3연패를 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우승 부담에 발목을 잡히고 싶지는 않아서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최근 퍼트감과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즐겁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 2년간 이경훈은 이 대회에서 매라운드 68타 이하의 타수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훈은 "이 곳에 오면 퍼트가 굉장히 잘된다.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라 드라이버를 자신있게 휘두를 수 있어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히며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아이언 게임도 잘 되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퍼트도 잘 돼서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대회 2연패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연습라운드를 가진 이경훈은 "오늘 후반 9홀을 돌았는데 작년에 어떻게 경기를 펼쳤고 퍼트를 어디에서 했는지까지 생생하게 기억났다. 특히 지난 2021년 버디를 잡고 지난해 큰 위기를 넘겼던 17번 홀(파3)이 가장에 기억 남는다"고 전했다.
이경훈 지난 2021년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6번 홀을 경기하던 중 낙뢰가 발생해 2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경기가 재개된 후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샘 번즈에 3타차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최종라운드에서는 17번 홀(파3) 티샷이 짧아 그린 주변 벙커 옆 러프에 공이 떨어져 벙커에서 어드레스자세를 취해야했지만 파로 막으며 조던 스피스(미국)를 상대로 2타차 우승을 지켜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다음주 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PGA챔피언십에 앞서 열려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지는 않지만 텍사스에서 열려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출전한다. PGA투어는 셰플러를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려놨고 2순위에 이경훈을 꼽았다. 김주형이 우승후보 3순위다.
이경훈은 이에 관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56명의 선수 모두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세계 랭킹이 높을수록 그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신경쓰기 보다는 스스로 작년의 나보다 나아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훈은 "골프는 완벽할 수 없어서 항상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예전에는 공이 왼쪽으로 빠지는 실수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 없이 페이드와 드로우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조금 더 일관성있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며 발전된 부분을 설명했다.
골프 외적으로도 변화가 생겼다. 그의 딸 유나다. 지난 2021년 이 대회 우승 후 만삭의 아내와 기념사진을 찍은 이경훈은 지난해 우승 후에는 딸을 안고 찍은 바 있다. 이경훈은 "딸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전에는 경기가 안 풀리면 경기 끝나고 굉장히 기운이 빠졌는데 지금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올 시즌 3차례 톱10에 드는 등 선전의 비결을 설명하며 "요즘 유나가 굉장히 잘 걷고 뛰어다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챔피언 퍼트를 마친 저에게 유나가 달려와 안긴다면 좋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최근 이경훈은 스윙 코치를 추가로 두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스웨이(스윙 후 몸이 밀리는 현상)가 많아서 샷이 일관성이 떨어질때가 많다. 그래서 힘을 잘 쓰되 무게 중심을 잘 잡으려고 신경쓰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아이언 샷을 중점점적으로 가다듬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버디를 많이 잡기때문에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언 게임이 중요해 아이언샷 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퍼트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최근 퍼트감이 나쁘지 않아서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경훈은 "올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우승이 없기때문에 남은 시즌 우승을 목표로 계속 열심히 할 생각이다"는 계획을 밝히며 "그 우승이 이번주에 찾아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료사진=이경훈)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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