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15명 사망···“지하드 겨냥” vs “민간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해 2차례에 걸친 공습을 감행하면서 1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 2명이 지하드 대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알자지라 방송은 이들이 무장단체와 관련 없는 민간인이라고 보도했다.
알라지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른 저녁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시티 남부의 칸 유니스에 있는 이슬라믹 지하드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 공습으로 1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지만, 희생자들의 신원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때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급 인사 3명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 단체가 소유한 “무기 제조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공습에 40대의 전투기가 동원됐다며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자지구 주민은 알자지라에 “이스라엘 미사일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사는 민간인 아파트에 떨어졌다”며 “이스라엘 군의 행위는 민간인을 파괴하고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슬라믹 지하드는 상대방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이며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적들은 우리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라믹 지하드의 다우드 셰하브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언제 어디서든 보복을 기대해야 한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에도 전투기 등 40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이슬라믹 지하드의 거점 등 가자지구의 여러 목표를 공격했다.’방패와 화살‘로 명명된 이번 작전의 첫 번째 공습에서는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 사령관 3명을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공습은 최근 이스라엘 감옥에서 86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던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 인사 카데르 아드난 사망 후 불거진 양측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2일 아드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로켓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군도 즉시 반격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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