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맨시티 4강 1차전 1-1 무, '명승부' 원더골부터 선방쇼 다 나왔다 [UCL 리뷰]

이원희 기자 2023. 5. 10. 08: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맨시티 선수들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역시 최강팀들의 맞대결다웠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시티(잉글랜드)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명승부를 연출했다.

레알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3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코어만큼 양 팀 모두 양보 없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전체슈팅 숫자도 13-10, 레알이 근소하게 앞설 만큼 대등했고, 점유율에선 맨시티가 56%-43%로 약간 더 높게 나왔다. 패스성공률마저 레알 87%, 맨시티 90%로 비슷했다. 양 팀의 드리블 돌파도 8회로 같았다.

두 팀은 오는 18일 맨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결판을 낸다. 레알은 별들의 무대에서 14회 정상에 올라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자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챔스 우승이 목표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적수가 없는 끝판왕이지만, 아직 빅이어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2021년 챔스 결승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패한 것이 뼈아픈 과거다. 양 팀 모두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불타오르는 투혼이 엄청난 경기로 이어졌다.

4강 반대편에선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 인테르가 맞대결을 펼친다. 밀라노 연고지마저 같은 라이벌 양 팀은 모처럼 4강 무대를 밟았다. 밀란은 2006~07시즌 이후 16년 만에, 인테르는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스 준결승에 안착했다. 양 팀이 4강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2002~03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오는 11일 4강 1차전을 치른다.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운데). /AFPBBNews=뉴스1
맨시티 베르나르두 실바(왼쪽)와 레알 카림 벤제마의 볼 경합 장면. /AFPBBNews=뉴스1
레알은 큰 변화 없이 즐겨쓰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림 벤제마, 호드리구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중원은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루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로 이어지는 '월드클래스' 집합체였고, 포백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다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이었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이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원톱으로 출격했다. 잭 그릴리시와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데 브라이너, 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을 지원했다. 존 스톤스와 로드리가 중원을 조율했고, 스리백은 마누엘 아칸지, 후뱅 디아스, 카일 워커, 골키퍼는 에데르송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레알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측면을 파고들었다. 맨시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4분 로드리가 먼 거리에서 낮게 깔아차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쿠르투아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그릴리시가 올려준 크로스를 홀란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레알의 빠른 공격에 맨시티 수비진도 바빴다. 골키퍼 에데르송이 빠른 판단력으로 일찍이 나와 공을 걷어내지 않았다면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이 여럿 나왔다. 전반 25분에는 맨시티 수비수 디아스가 골문 앞에서 정확한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맨시티 케빈 데 브라이너(빨간색 유니폼). /AFPBBNews=뉴스1
맨시티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 /AFPBBNews=뉴스1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레알이었다. 전반 36분 비니시우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 아크에서 맨시티 수비진을 앞에 두고도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양 팀은 전반 막판 과열된 경기에 거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후반에도 레알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 5분 벤제마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후반 7분에는 쿠르투아 골키퍼가 데 브라이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맨시티도 반격을 가했다. 불리한 분위기 속에서도 끝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팀 에이스 데 브라이너였다. 후반 22분 페널티 아크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정확하게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역시 원더골이었다. 레이저 같이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갔다. 후반 막판은 맨시티 에데르송의 무대였다. 후반 33분 벤제마의 헤더 슈팅, 후반 45분에는 교체로 들어간 레알 미드필더 오렐리엥 추아메니의 대포알 중거리포를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결국 양 팀은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선제골 주인공' 비니시우스가 평점 8.08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효슈팅은 1개밖에 없었지만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찬스를 제공했다. 레알 왼쪽 풀백 카마빙가도 7.10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패스성공률 88%에 태클 5회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맨시티는 동점골을 넣은 데 브라이너가 7.10으로 팀 최고 평점을 가져갔다. 그릴리시의 평점은 7.23이었다. 홀란드는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점도 6.73에 그쳤다. 양 팀 수문장 쿠르투아는 세이브 5회, 에데르송은 세이브 3회를 기록했다.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왼쪽)와 맨시티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