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상습 차별 골드만삭스..합의금 2,800억 원에 소송 무마

▲뉴욕증권거래소의 골드만삭스 부스 사진 : 연합뉴스

여성 직원들을 상습적이고 조직적으로 차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피해 여성들에게 소송 포기를 대가로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ㆍ현직 여직원들이 제기한 사내 성차별 피해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억 1,500만 달러(한화 약 2,852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습니다.

합의금 지급 대상은 2000년대 초부터 골드만삭스 투자은행과 투자운용 등 부문에서 일한 중간 관리자급 이하 여직원 2,800명입니다.

골드만삭스 여직원들은 지난 2010년 회사의 조직적인 성차별에 반발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남성과 똑같은 승진 기회나 급여가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업무 평가와 영업 기회 등에서도 남성 직원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는 6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는 이번 소송과 관련한 정식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결국 여론 악화와 소송에 부담을 느낀 골드만삭스는 합의를 시도했고, 외부 전문가들을 고용해 직원들의 실적 평가와 성별 임금 격차 조사 등을 시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오는 2025년까지 중간 간부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