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스포츠 활동 느니 어깨질환 증가…‘스페셜리스트’에게 치료 맡긴다
어깨 질환은 증승이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수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단일 병원으론 드물게 연간 1천건 이상 수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A씨는 최근 지속되는 어깨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 뿐 아니라 야간에는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50대에 흔하게 나타나는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통증을 방치하던 A씨는 점점 힘들어지는 일상생활에 병원을 찾았고,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파열’을 앓고 있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겠지라고 방치했던 A씨는 생각지도 못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게 됐다. 전문의는 “어깨 질환은 증상이 비슷한 듯 다른 경우가 많다”며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전했다.
어깨는 우리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신체부위다. 하루 평균 3,000 ~4,000번 정도 사용할 정도로 많이 쓰이는데, 운동성이 큰 만큼 불안정해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기 쉽다. 관절에 이상이 생긴 경우 뿐만 아니라 근육· 힘줄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오십견이라 무심코 넘겼던 어깨 통증이 알고 보면 다른 질환인 경우도 있어 정밀한 검사와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다.
다른 50대 B씨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모두 40~50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고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움직일 때 가동 범위가 제한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많다.
오십겹은 타인이 도움을 줘도 팔을 들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누군가 도와주면 팔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악화되고 팔을 사용할 때 힘이 빠지면서 팔이 ‘툭’하고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증상 완화를 도모할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회전근개 파열 정도가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이처럼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일부 질환은 방치시 병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나타났을 때 섣부른 자가진단 대신 전문의를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두 질환의 또 다른 공통점 역시 치료 타이밍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병원을 방문하려고 하면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신체부위가 어깨이기 때문에 신중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해당 부위를 전문적으로 보는 의료진이 있는지,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고령화와 레저 활동 증가로 어깨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어깨·수부 등 상지 관절 치료의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전문 의료진으로 오직 상지 관절만을 위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의 어깨상지센터는 먼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지내고 수부상지 ‘명의’로 불리는 강호정 명예원장을 필두로 정성훈 원장, 김철 과장, 김주형 과장이 수부 및 어깨상지 환자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강호정 명예원장은 200편 넘는 정형외과 논문을 발표하며 수부 질환 치료를 이끌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는 최근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수술 중 자가혈소판풍부혈장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이 치료는 회전근개봉합술 중 PRP 치료를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PRP 는 혈액 속에서 다량의 재생 성장인자를 추출해 조식 재생을 돕는 치료다.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할 때 PRP를 도포하면 파열 부위의 치유를 돕고 재파열률과 통증을 낮춘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정성훈 원장은 “옷을 오래 입으면 닳듯, 어깨 관절도 오래 쓸수록 약해진다. 파열된 힘줄을 잘 봉합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의료기술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PRP 치료와 관련해 보고된 합병증이나 부작용은 없다. 연세사랑병원은 약 15년 전부터 PRP를 활용한 재생 치료를 연구를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해당 치료와 관련한 전문 인력과 체계적인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이 마련된 상태다. 비수술적 치료의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정성훈 원장은 “채혈 후 원심분리기를 돌려 재생 성분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병원마다 기술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우리 병원은 그간의 임상경험과 연구력으로 재생 성분을 추출하는데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 원장은 “회전근개 질환에 대한 PRP 치료 사용에 대한 연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발하게 연구돼 왔다”며 “수술 중 PRP 치료 결합으로 많은 환자들의 재파열의 걱정에서 벗어나고, 원활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PRP 치료는 키트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손상된 부위에 정확히 치료를 시행하는 의사의 실력도 중요하다.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의 어깨상지센터는 단일 병원으로서는 드물게 연간 1천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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