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하는 아내에 충격, 육탄전까지…'고딩엄빠' 그 부부 갈등 고백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노랑 부부가 가진 서로에 대한 불만이 공개됐다.

지난 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에서는 결혼 10년차 5남매를 둔 노랑 부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해 11월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에 출연한 바 있다. 아내는 고등학교 3학년 때 10살 연상의 남편과 만나 임신한 사연을 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랑 남편은 아내의 불만이 '고부 갈등'일 거라 예상했다.

그는 "아내가 (제가) 본가에 의지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저희 어머니가 참견을 하다 보니까 그에 대한 불만이 되게 많다. 시집살이는 아니지만 시가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결혼할 때부터 서로 안 했던 상황이라 결혼 초반까지는 시댁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남편은) 그 도움을 당연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시댁에 많이 의존한다. 저랑 사는 느낌이 아니고 부모님이랑 사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 달에 5일을 제외하고 매일 시댁에 간다. (남편은)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시가에 손을 벌린다. 부모님께 얘기하면 걱정만 끼치는 거지 잘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남편은 부모님이 편할 수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내의 불만을 알게 된 남편은 "아이가 한 번 입원하면 입원비가 만만치 않더라. 그런데 벌이에 한계가 있지 않나"며 빠듯한 외벌이 수입으로 본가에 의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자신의 급하고 욱하는 성격이 남편의 불만일 거라 예상했다.

공개된 영상 속 남편은 "굳이 화낼 상황이 아닌데 화낼 때가 있으니까 이해가 안 된다. 욕도 하면서 얘기를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제가 자기 자식도 아닌데 '개XX'라고 할 때도 있었다"며 욕설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본인 집에서는 그렇게 쉽게 했던 것 같더라. 저희 집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다르다보니까 처음엔 문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자기 방어로 욕설이 나올 때가 있고, 신랑과 한 번씩 싸우면 육탄전을 벌일 때가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체급 차이가 큰 데도 몸싸움을 벌인다고 했다.

아내는 "(싸우고 나면) 전화도 잘 안 받고 (화가) 머리 끝까지 쌓여있는데 남편이 그냥 집을 나가거나 몇시간씩 안 들어오거나 시어머니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온다. 그 자리에서 바로 풀지 않고 늘 (갈등을) 피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싸움이 되니까 피하는 것 같고 남편은 그 수간을 피하면 휴식이니까 게임을 한다거나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후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서로의 불만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아내는 자신이 왜 욕설을 하는 지 알고 있으면서도 도와주려는 생각 없이 회피하고 침묵하는 남편에게 "다 가만히 있어. 나만 움직인다. 난 안 지치겠나. 그런 생각 해봤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내는 또 시가에서 도움을 받고 난 후 고맙다는 인사를 못하는 남편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감사를 전하고, 늘 내가 시어머니에게 욕받이를 한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아내의 불만을 모두 인정했지만 공개적으로 자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아내의 모습에 "솔직한 이야기로 (촬영) 끊고 집에 가고 싶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 역시 "욱했던 것도 욕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잘못했다고 판단해서 인정했다"며 자신에 대한 남편의 불만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대화 이후 서로의 거리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