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반한 정서 확산…14년 전 인터뷰까지 소환
[앵커]
최근 중국에서 반한 정서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SNS에서는 한 유명배우가 한국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10여년 전 인터뷰 내용까지 소환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대표적 '전랑' 언론인으로 꼽히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SNS를 통해 반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 등을 비난한 환구시보의 입장을 지지하며 무조건적인 양보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2400만명이 넘는 SNS 팔로워를 거느린 그의 한마디는 중국인들의 여론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후시진 / 전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은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대외적인 여론에서 끊임없이 양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SNS에서는 우리에게 유역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중국 배우 류이페이의 2009년 인터뷰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 유학시절 한국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입니다.
<류이페이 / 중국 배우(2009년 인터뷰)/화면출처 웨이보> "사실 한때는 몇몇 한국 여자아이들이 저를 난처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뜬금없이 등장한 이 동영상은 지난 7일 온라인에 올라온 뒤 조회수 5억4천회를 기록했는데, 한국을 비난하는 댓글이 적지 않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국의 외교정책을 지속적으로 비난해 온 중국 관변매체들의 보도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한국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8일)>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현재 중국 국내의 민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중 간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반한 감정을 국민결속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한국 #반한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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