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 절반도 못받아 파산 위기" 울산 중소기업 대표의 하소연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의 한 중소기업이 지역 대기업 자회사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했으나 공사대금을 절반도 받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소기업 측은 공사 도중 추가 작업 요구를 받고 공사를 했으나 대금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나 대기업 자회사 측은 공사한 만큼 이미 대금을 지불했다는 입장이다.
울산 남구에서 전기설비 공사업체인 오에스테크를 운영하는 홍모(50)씨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국내 굴지의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LS 엠앤엠(LS MnM·옛 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에서 전기설비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계약은 LS 엠앤엠의 플랜트 설비 시공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선우라는 회사와 체결했으며, LS 엠앤엠은 선우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공사대금은 총 59억원 규모로 계약 공사는 6건인데 추가된 공사가 46건에 달한다는 게 홍씨의 주장이다.
홍씨가 정산받은 금액은 총 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억원으로 나머지 33억원은 공사 완료 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 9일 뉴시스 취재진과 만난 홍씨는 "공사 진행과정에서 계속해서 추가 작업을 요청받았고 당시 선우 측 전임자였던 A상무는 추후 정산을 약속했었다"며 "하지만 A상무가 2021년 말 퇴사한 이후 새로운 전임자는 '(추가 공사와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나머지 대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여기저기 돈을 빌려 밀린 인건비와 자재대금 등을 지불했고 그것도 모자라 8억원 상당의 사채까지 써 한달 이자만 4000만원씩 내왔으나 더 이상 여력이 없어 현재 8개월치 이자 3억2000만원 정도가 밀려 있는 상태다.
홍씨는 "돌아보면 가장 큰 문제는 당시 공사가 도면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라며 "보안 등을 이유로 도면을 주지 않았고 추가 공사도 대부분 구두로 요청받았으며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재가 들어가고 사람이 들어가서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현장 설비를 뜯어내면 내가 작업한 지점 모두 지목할 수 있다"며 "LS 엠앤엠과 선우에 공사대금 정산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지나 빚 독촉에 시달리다 파산 위기에 처한 홍씨는 결국 지난해 8월 법원에 미지급 공사대금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홍씨는 "법원에서 현장 감정평가 승인이 났지만 평가비용 2000만원이 없어 결국 감정평가마저 포기한 상태"라며 "사람 말만 믿고 일한 것 뿐인데 그 여파는 도저히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울먹었다.
이에 대해 선우 측은 당시 작업 전 오에스테크가 제출한 견적서와 작업 후 제출한 정산 요청서에 맞춰 돈을 지불해 모든 공사대금을 다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선우 관계자는 "정산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홍씨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다시 새로운 추가 정산서류를 내밀었다"며 "우리와 꽤 오래 함께 일한 협력사인 만큼 최대한 맞춰줬는데 나중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오에스테크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는 등 협의를 위해 노력했으나 홍씨는 한동안 잠적했다가 돌연 소송을 먼저 제기했다"며 "현재로서는 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LS 엠앤엠은 자회사와 협력업체간의 진실 공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LS 엠앤엠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데 두 업체간 입장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우가 자회사이긴 하지만 사실상 법인이 달라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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