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은 신도 시신서 장기 적출됐다" ···사이비 종교 신도 사망 진짜 이유 밝혀지나

연승 기자 2023. 5. 10. 0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는 사이비 교주의 교리를 따르다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일부 시신에서는 장기가 제거된 흔적이 보여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마틴 무네네 수석 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 명령에 집단 아사자 133명으로 늘어
부검 결과 주요 사망 원인은 굶주림···일부 시신선 구타·질식사 흔적도
9일(현지시간) 케냐 지방 도시 말린디의 사이비 종교 신도 집단 아사 시신 발굴 현장을 방문한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법의학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경제]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는 사이비 교주의 교리를 따르다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일부 시신에서는 장기가 제거된 흔적이 보여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케냐 경찰이 9일(현지시간) 인도양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7000㎡)에 이르는 샤카홀라 숲에서 시신 21구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로써 총 사망 신도의 숫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5명이 구조돼 구출된 인원은 모두 68명이다.

앞서 이 교회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는 지난달 15일을 '종말의 날'로 예언하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종용해 신도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도들은 맥켄지의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간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부검을 진행한 결과, 이들 시신에선 장기가 적출된 흔적이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는 부검 결과,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이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하거나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시신 중 일부는 장기가 제거됐으며, 경찰은 용의자들이 신체 부위를 강제 적출했다고 주장했다.

마틴 무네네 수석 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그러면서 지난달 같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최근 보석이 허가된 유명 텔레비전 전도사 에제키엘 오데로가 맥켄지 추종자들로부터 "막대한 현금을 송금받았다"고 말했다.

나이로비 법원은 당국에 20개 이상의 오데로 소유 은행 계좌를 동결하라고 명령했다.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사건 현장에 도착해 지난주 악천후로 중단된 시신 발굴 작업이 이날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디키 장관은 "무덤이 많아 두렵다. 극도로 조직화한 범죄"라며 "무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전해 앞으로 시신이 더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현지에서는 극단주의 전력을 가진 택시 운전사 출신의 맥켄지가 과거 범법 전력에도 그간 어떻게 법망을 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범죄에 연루된 현지 교회들과 이단에 대한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