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예술가는 배움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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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0대지만 예술가에게는 계속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56)은 미국 최고의 연주자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상과 그래미상을 4차례 수상한 실력자지만, 여전히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1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으로 불린 벨에게는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바이올리니스트' 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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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이제 50대지만 예술가에게는 계속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56)은 미국 최고의 연주자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상과 그래미상을 4차례 수상한 실력자지만, 여전히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1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혔다.
벨은 오는 18∼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 공연의 협연자로 내한한다. 한국 공연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으로 불린 벨에게는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바이올리니스트' 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기로 유명한 그는 지난 2007년에는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기획으로 워싱턴DC의 한 지하철역에서 청바지에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서 버스킹(거리 즉흥공연)을 하는 실험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에르네스트 쇼송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시'와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지휘는 지휘봉 없이 양손으로 악단과 소통하는 정열적인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맡았다.
쇼송과 비외탕의 작품은 오케스트라가 자주 연주하지 않는 작품이라 관객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널리 사랑받아온 작품.
벨은 "쇼송의 곡은 제목처럼 음악으로 지은 시같이 아름답다. 이 곡을 듣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지고 감정이 고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내 연주를 듣는 관객들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마치 작은 오페라 같습니다. 극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강렬함을 담고 있고, 느린 악장은 오페라의 길고 아름다운 아리아로 볼 수 있는 곡으로 매우 격렬하게 마무리되며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요."
벨은 연주자뿐만 아니라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영국의 명문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를 12년간 이끌고 있다. ASMF를 '음악 가족'이라고 칭한 그는 지휘를 통해 음악에 더 깊게 다가가면서 더 나은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면 바이올리니스트로) 멘델스존 협주곡을 여러 번 연주했지만, 내가 직접 지휘해야 할 때는 정말로 그것을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는 놀라운 경험이자 훌륭한 배움이었다.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은 새로운 도전 속에서 음악에 대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중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그는 "익숙한 음악이 다르게 들릴 것"이라며 "음악을 다른 방법으로 즐기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소프라노인 아내 라리사 마르티네스와 '보이스 앤드 더 바이올린'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바이올린과 성악을 위해 작곡된 좋은 곡들을 찾으면서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같은 유명한 곡도 편곡했다는 그는 "이제는 함께 공연할 만큼 레퍼토리가 쌓였다. 바이올린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와 닮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어떻게 쓰이는지, 뉘앙스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배우면 바이올린에도 적용할 수 있어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벨은 한국에서 공연에 대해 "아주 아주 특별하다(very, very special)며 매년 혹은 격년에 한 번이라도 오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관객들이 가장 좋은 나라를 꼽으라면 한국이 최고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관객들과 젊은 관객도 많고 다른 곳에 없는 흥이 느껴져요. 한국 음식을 먹는 것도 기다려져요. 한국 친구에게 고급 식당 한두곳과 허름하지만 맛있는 집을 찾아달라고 할 겁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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