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력 강화 속도… ‘5대 핵심 과업’ 2년여 만에 실현 눈앞 [한반도 인사이트]
김정은, 무기 전략 ‘천기누설’
8차 당대회 개발 예정 무기 12건 밝혀
연구·설계·시험·생산 등 진행별 세분화
현재 6건 실체 드러나… 목표 절반 달성
‘게임체인저’ 무기 속속 드러나
2022년 극초음속 미사일 ‘마하10’ 기록
수중 핵어뢰 ‘해일’·고체엔진 완벽 검증
핵탄두·1만5000㎞ 명중률 제고도 진전
설계연구 끝난 핵잠수함만 베일에 싸여
‘50%’.
당대회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북한 최대 정치 행사다. 2021년 1월 8차 당대회 때 김정은은 9시간에 걸친 사업 총화 보고를 하면서 앞으로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이는 ‘국방공업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으로 명명됐다.
김정은은 연구 중인 무기, 설계 중인 무기, 시험 중인 무기, 생산 직전인 무기 등 각 무기 체계 개발 사업의 종류와 진행 상태를 상세하게 직접 나열했다. 요약하면 ①다탄두 ②극초음속 ③핵잠수함 ④각종 전자 무기 ⑤무인 타격 장비 ⑥정찰 탐지 수단 ⑦군사정찰위성 ⑧핵무기의 소형화로 전술무기화 ⑨초대형 핵탄두 ⑩1만5000㎞ 사정권 안 명중률 제고 ⑪수중 및 지상 고체엔진 대륙간탄도로켓 ⑫수중발사 핵전략무기다.
천기누설된 팩트들에 대한 퍼즐 맞추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나머지 4개 중점 목표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5대 핵심 과업 조기 달성?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빠른 미사일로, 대기권 재진입 뒤 활공 속도가 마하5(음속의 5배·시속 6120㎞)를 넘기느냐가 기준이 된다.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정도다. 세 번째 시험 때 속도는 마하10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했다.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는 2023년 3월24일, 4월8일 두 차례에 걸쳐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파 시험이 보도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북한 매체는 “시험 결과 수중전략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만족감을 한껏 드러냈고, 해일을 두고 그간 은밀하게 개발해 온 “비밀병기”라고 칭하기도 했다. 8차 당대회에서 ‘해일’로 명명한 뒤 2년간 50여차례 최종 단계의 시험을 이미 거친 무기라고도 소개했다.
2022년 3월 조선중앙통신은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 달성에서 정찰위성 개발의 몫이 대단히 중대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듬해인 지난달 19일 김정은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정찰위성이 다시 한 번 ‘5대 중점 목표’ 중 하나로 설명됐다.
지구와 자전주기가 같아 항상 동일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정지궤도 위성은 항상 동일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북한은 이런 정지궤도 위성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이 정지궤도 위성을 갖게 되면 우리 군은 물론 일본 항공모함 이동 과정 등의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나머지 4개 목표는 아직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거나 탄력적일 가능성도 있다.
1만5000㎞ 사정권 내 명중률을 높여 핵 선제타격, 보복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이 위원은 “유도제어 쪽 기술로, 인공위성에 기반하기 때문에 발사 예정인 군사정찰위성과 연동되는 과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 목표 달성 정도에 대해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개발해서 공개했는지 여부로 본다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도 볼 수 있고, 완료해서 실전 배치로 나아간다면 한참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 배치하고 운용하는 것은 비용이 훨씬 더 막대하다”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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