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FA 설명회 찾은 최대어들의 3인3색 ‘자기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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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코트를 뒤로하고, 프로농구의 '에어컨 리그'가 개막했다.
9일 한국농구연맹 KBL이 마련한 자유계약선수(FA) 설명회에 총 47명 중 16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모습을 드러낸 선수 중 눈길을 끈 건 2022-23시즌 역대급 챔피언 결정전의 주인공 문성곤과 최성원, 그리고 설명회에 불참한 최준용과 함께 최대어로 꼽히는 양홍석이었다.
설명회 도중 이적 시 발생하는 구단 간 보상 관련 내용을 질의하는 등 꼼꼼히 자신에게 해당되는 FA 조항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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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코트를 뒤로하고, 프로농구의 '에어컨 리그'가 개막했다. 9일 한국농구연맹 KBL이 마련한 자유계약선수(FA) 설명회에 총 47명 중 16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모습을 드러낸 선수 중 눈길을 끈 건 2022-23시즌 역대급 챔피언 결정전의 주인공 문성곤과 최성원, 그리고 설명회에 불참한 최준용과 함께 최대어로 꼽히는 양홍석이었다. 과연 이들은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냈을까.
■ 양홍석, "행복 농구 원해요"
양홍석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6년간 KT에서만 뛴 양홍석은 "같은 바벨을 들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같은 슛을 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양홍석이 언급한 '새 도전'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재하고 있는 큰 꿈과 의지만큼은 설명회 내내 느껴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FA 선수들의 해외진출 절차는 어떻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질문에 대해 양홍석은 "최근 해외 진출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KBL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물어봤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동시에 송영진 신임 감독과 함께 새 출발을 시작한 원 소속팀 KT에 대해서도 "아직도 수원에서 운동하고 있어서 지나가다 보면 감독님께도 인사드리고, 선수들과도 대화 많이 하고 있다. 좋게 지내는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 문성곤, 여유 넘치게 "망한 거 같아요."
올 시즌 인삼공사의 트리플 크라운(정규리그-챔프전-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을 이끈 문성곤. 8일 자율협상 기간 시작 이후 연락 온 구단이 있냐는 물음에 "망한 거 아닌가,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연락을 못 받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엄살을 떨긴 했지만 문성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설명회 도중 이적 시 발생하는 구단 간 보상 관련 내용을 질의하는 등 꼼꼼히 자신에게 해당되는 FA 조항들을 확인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어느 구단이든 팀의 조화를 잘 이뤄낼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인삼공사 김성기 사무국장도 참석했다. 문성곤 바로 뒷자리에서 함께 KBL측 설명을 들었는데, 문성곤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문성곤은 "오셨는지도 몰랐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다"며 "사무국장님이 '곧 보자'고 말씀하셨고, 좋게 잘 대우를 해주실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성원,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발전한거야"
만약 KBL에 '예비역 상'이 있었다면 올해 수상자는 아마 이견 없이 최성원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 휘청이던 SK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최성원 본인도 "입대 이전에 경기력이 안 좋다는 평을 들어서 상무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증명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 소감을 밝혔다.
발전을 거듭하며 반전을 만든 주인공답게 FA에 임하는 기준도 확고했다. 최성원은 "농구를 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곳을 생각하고 있다"며 동시에 "2년 전 상무 입대로 인해 FA가 좀 늦어졌는데, 이번 계기로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운동도 많이 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FA가 된 최준용, 최원혁 등 SK 동료들과는 "FA 관련해서 따로 연락하진 않았지만, 중간 중간 준용이 형과 '함께 같은 팀 갔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대화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원소속팀 SK의 연락 여부에 대해 최성원은 "아직은 연락이 없고, 기다리는 상태"라고 현 상황을 밝혔다.
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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