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베팅”…K바이오, 선제적 시설투자 '공격 앞으로'

기사내용 요약
선제적 대응으로 경쟁력 확보

[서울=뉴시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제 3공장 조감도 (사진=대웅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수요를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장 증설 등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에 약 3000억원, 안동 생산공장 ‘안동L하우스’ 증설에는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설인 송도 글로벌 R&PD 센터는 지난 1일 착공에 돌입, 2025년 완공될 전망이다.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 시설인 ‘안동 L하우스’는 EU-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및 미국 cGMP 수준의 시설을 확보하고, 신규부지 증설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전 세계적인 수요 상승 대응을 위해 제3공장 건설에 1000억원을 투자키로 최근 결정했다. 3공장은 올해 상반기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착공돼 오는 2024년 준공될 예정이다.

3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1300만 바이알(유리병)에 이를 전망이다. 3공장이 완공되면 대웅제약은 1, 2공장의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량을 포함해 최대 1800만 바이알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7년 전 세계 톡신 시장의 60%에 달하는 치료 적응증 시장에 진입할 것을 대비해 액상형·지속형·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등 차세대 제형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5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생산능력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제 5공장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 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건설된다.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이다. 생산능력(케파)은 18만 리터이며, 연면적은 9만6000㎡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5공장 증설로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는 제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 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글로벌제약사 BMS 미국 시큐러스 공장을 인수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추가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총 3만5000리터의 항체의약품 원액(DS)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70여명의 추가 채용과 4800만 달러(한화 약 633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 증설 및 완제의약품(DP), 항체 약물 접합체(ADC) 등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에 나선다.

국내에는 36만리터 생산 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조성해 한미 양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도 시설 투자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6만리터급 생산시설인 제3공장을 신설 중이며, 셀트리온제약은 충북 오송에 공장을 설립한다. 지난달 충북도가 조성을 추진 중인 오송 제3국가산업단지에 5000억원을 투자, 생산시설을 짓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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