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청각장애 극복한 KBO 최장수 치어리더 배수현 "응원하던 선수들, 다 감독 됐어요"

조윤형 기자 문영광 기자 2023. 5. 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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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년 역사, 자신의 40년 인생 절반을 인천에 쏟아부은 이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의 산증인이자 KBO리그 최장수 치어리더 배수현(39)이 그 주인공이다.

치어리더로 데뷔하기 전 잠시 댄스팀에서 활동했던 배수현은 "무용 전공했을 만큼 원래 춤을 좋아한다"라며 "가수 싸이, 이효리, 그룹 빅뱅 등 여러 아티스트의 뮤직 비디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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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문영광 기자 = 프로야구 40년 역사, 자신의 40년 인생 절반을 인천에 쏟아부은 이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의 산증인이자 KBO리그 최장수 치어리더 배수현(39)이 그 주인공이다.

배수현은 최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진행한 뉴스1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고참 타이틀이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주변에서 말씀해 주시니까 '내가 오래 하긴 했구나'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인천 연고 구단에서만 20년째 활동 중인 배수현은 자타공인 '원클럽맨' 치어리더다. 그는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대부분이 인천 토박이"라며 "어렸을 때 아버지와 야구장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인천 연고가 아닌 팀은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치어리더라는 길에 들어선 이유에 관해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한 치어리더의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를 읽었다"라며 "그때 '나도 이 언니처럼 밝게,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구단에 전화를 건 뒤 오디션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치어리더로 데뷔하기 전 잠시 댄스팀에서 활동했던 배수현은 "무용 전공했을 만큼 원래 춤을 좋아한다"라며 "가수 싸이, 이효리, 그룹 빅뱅 등 여러 아티스트의 뮤직 비디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라며 "오래 전이다. '애니스타(Anystar)' 뮤비를 촬영할 당시 제가 춤추다 삐끗했는지 목이 아프더라. 그때 저를 본 효리 언니가 이리 와보라고 하더니 제 목을 주물러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톱스타한테 안마를 받다니 인생 잘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이 있냐'는 물음에 배수현은 "친하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오래 봐서 덕담 한 마디씩 해주는 사이"라며 "응원했던 선수들이 이제 감독님, 코치님이 됐다. 가끔 지나가다가 무릎 나간다고 한 마디씩 던지며 걱정해 주신다"라고 답했다.

치어리더 생활에 신체적 장애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다만 곡해되는 시선은 따가웠다.

그는 "제가 키가 크고 까맣지 않나. 발음이 어눌한 탓에 외국인 또는 교포로 오해를 많이 받는다"라며 "가끔 주변에서 저 때문에 경기장 스피커 소리가 크다는 오해도 하신다. 경기장에 규정돼 있는 데시벨이 있고, 음악은 거기에 맞춰서 트는 것뿐"이라고 털어놨다.

배수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청각장애 (난청)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데뷔 초반에 저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게 싫었다"라며 "사람들이 저를 향해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잘하는 애인데 안쓰럽다' '짠하다' 얘기하는 게 좀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다 말하고 나니까 후련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치어리더가 아닌 '인간' 배수현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치어리더 생활은 내 청춘을 다 바친 시간이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다"면서 "치어리더를 빼면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배수현의 인터뷰, 치어리더 일상 모습 등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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