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반한’ 자극…외교부 “품격·사실 보도해야”
[앵커]
최근 한중 두나라의 갈등 기류 속에 일부 중국 매체가 한국 비판 기사를 쏟아내자 중국 정부마저 여기에 힘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도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잇달아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품격있는 보도를 중국 측에 촉구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여배우 류이페이가 미국 유학 시절 한국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류이페이/중국 여배우 : "(한국 학생이) 펜으로 내 몸에 뭔가를 그려서 다음날 내가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곧 그 학생 학부모님이 오셨어요."]
14년 전 인터뷰 영상이 최근 갑자기 중국 온라인상에 퍼지며 조회 수가 5억 회를 넘겼습니다.
한류 가수의 중국 클럽 공연 때 관객들에게 화장 등을 요구했다는 비난성 댓글이 확산됐지만, 가수가 아닌 클럽 측 요구였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글과 영상이 연일 중국 온라인 검색어 상단에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이 '한국 때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공방을 벌인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엔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의 성격과 특파원들과의 관계 등 신상털기식 기사까지 올렸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환구시보 등에 힘을 실어준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8일 : "관련 매체의 관점이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지 않지만 중국 내 민의를 반영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상호 존중에 입각한 한중관계 발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어제 : "중국의 언론들이 품격있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하는 것이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사와 온라인 동영상 등은 한중 관계의 현실을 일정 부분 반영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통제를 받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조완기/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김지혜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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