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아프면 '비명' 지른다

오영훈 2023. 5. 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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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고통을 받으면 비명을 지른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가 저명한 과학 저널 <셀> 3월호에 발표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이자크 카이트 교수팀이 담배와 토마토를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다.

연구진은 "이제 소리로 식물이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며 "또 이번 실험 결과가 농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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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적게 주거나 줄기 자르면 인간 귀에 안 들리는 ‘소리’ 내
녹음기, 음향 분석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식물의 의사소통 과정을 밝혔다. 사진 셔터스톡.

'식물도 고통을 받으면 비명을 지른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가 저명한 과학 저널 <셀> 3월호에 발표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이자크 카이트 교수팀이 담배와 토마토를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다.

연구팀은 물을 적게 주고 줄기도 자르는 등 고통을 가한 뒤 고성능 마이크로 소리를 녹음했다. 그러자 팝콘 터지는 듯한 소리를 1시간에 평균 35차례 발산했다.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20~100khz 크기였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식물은 1시간에 평균 1차례 소리를 냈다. 소리를 내는 방법은 물관 내 물 속에 기포를 생성, 터뜨리는 방식으로 추측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로부터 발생되는 소리를 녹음한 뒤 이를 분석해 식물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지 이자크 카이트 등.

연구진은 이어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해, 소리만 듣고 식물이 처한 스트레스 상황을 판별하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제 소리로 식물이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며 "또 이번 실험 결과가 농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해당 소리는 쥐, 나방, 박쥐는 들을 수 있는 크기라서 동물과 식물 사이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향후 연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비슷한 사례로 카이트 교수팀은 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는 3분 이내에 단물을 내는 꽃들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2019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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