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無 교체로 무승부, 결과가 ‘최우선’ 펩의 확고한 의지…‘극강’ 홈에서 승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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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적지에서 지지 않겠다는 작전은 일단 성공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맨시티는 전반 3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강력한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비슷한 위치에서 케빈 데브라위너가 빨랫줄 같은 땅볼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 위기에서 탈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최전방에 엘링 홀란을 세우고 좌우에 잭 그릴리쉬, 베르나르두 실바를 배치했다. 데브라위너와 일카이 귄도안, 로드리로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수비 라인은 마누엘 아칸지, 루벤 디아스, 존 스톤스, 카일 워커로 꾸렸다. 주전 골키퍼로는 에데르송이 나섰다.

전체적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한 경기를 했다. 점유율에서는 맨시티가 앞섰지만 슛 횟수는 10대13으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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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일단 원정에서는 승리하는 것보다 지지 않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90분간 교체 카드를 단 하나도 활용하지 않고 베스트11으로 경기를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가 미드필드와 공격 쪽에서 3명을 교체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교체 카드를 아예 쓰지 않는 경우는 축구에서도 간혹 볼 수 있지만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밸런스를 깨지 않고 버티기 위해 무교체 작전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멤버 교체 대신 현상 유지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원정에서 지지 않은 맨시티는 일단 유리한 입장에서 홈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맨시티는 이번시즌 안방에서 극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공식전 홈 15연승을 달리고 있고, 지난해 11월 이후 안방에서 진 적이 아예 없다. 14일 하위권인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노린다. 지금부터는 경기 내용보다는 장기 레이스의 마무리를 위한 결과가 필요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보수적인 운영이 맨시티에 어떤 타이틀을 안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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