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난사 참변 한인가족에 '기부 행렬' 이어져

고펀드미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미 텍사스주 쇼핑몰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참변을 당한 한인 교포 일가족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후원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가 개설된 이후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익명·기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페이지 개설 하루만에 150만달러의 기부금이 모였다.

당국의 발표와 외신등을 종합하면, 사건 당일 선물 받은 큰 아들 윌리엄의 옷을 바꾸러 쇼핑몰을 찾았다가 조규성(38·변호사), 강신영(36·치과의사) 부부와 막내아들 제임스(3)가 총격을 받고 희생됐다.

윌리엄은 사건 당시 강신영씨가 위에서 껴안고 있어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쇼핑몰 방문 뒤 당일 오후 교회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지인들이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다 참변을 당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부부의 지인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개설한 '고펀드미'는 9일 오후 6시 기준 3만여 명이 15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앞서 고펀드미 개설자는 "윌리엄은 불과 며칠 전 여섯 번 째 생일을 맞이했지만 지금 그는 이 끔찍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며 후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 기부자는 "윌리엄, 우리가 너를 크게 실망시켜 정말 미안하구나. 씩씩하게 자라길 바랄게. 너의 부모님과 동생 제임스가 너를 지켜보고 늘 함께 할 거야. 우리 모두 너를 사랑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지 한인 커뮤니티 '달사람닷컴'에 따르면 숨진 조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조씨는 변호사로, 강씨는 치과의사로 현지에서 각각 좋은 평판을 받았고, 한인 교회를 다니며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변호사 사무실 사이트 소개란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달라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이민법은 가장 열정을 가진 분야로, 1990년대 초 이민자로 살았던 저의 경험을 폭넓은 법률 지식과 결합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도우려고 노력한다"고 적혀있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어린이가 모두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 부부의 막내 제임스를 포함해, 자매인 초등학생 다니엘라 멘도사·소피아 멘도사가 이번 사건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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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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