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 복합제, 블록버스터 나오나…대규모 투자 잇달아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3. 5. 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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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항체-약물 복합제)에 크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디 시에 윌리엄 블레어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ADC 약물에 대해 "기술적인 복잡성이 다른 회사가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 복제약)를 만들 가능성을 줄이고 개발사가 기존 의약품보다 더 오랫동안 약물 가격을 유지할 수 있어 회사가 ADC 약물에 투자하고 개발하는 또 다른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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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ADC 후보 57개 임상진입…"새 연구 쏟아져"
화이자·AZ·바이오엔테크 등 대형 라이선스 도입
ⓒ News1 DB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항체-약물 복합제)에 크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인 윌리엄 블레어앤컴퍼니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ADC를 활용하는데 더 많은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그 이유로 기술이 발전하고 잠재적인 수익이 기대돼 상당한 투자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화이자는 430억달러(약 56조9965억원)를 투자해 ADC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씨젠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미 ADC 약물 2개를 포함해 승인받은 항암제만 24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씨젠과 함께 ADC 후보 3개를 포함해 항암제 4종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화이자 측은 "ADC 약물은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에서 암 치료와 차세대 기둥으로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월 KYM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클라우딘 18.2 표적 ADC 후보물질인 'CMG901'에 대한 전 세계 라이선스를 도입하면서 6300만달러를 선지급했다.

4월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중국 듀알리티바이오로직스와 ADC 약물 후보 2개를 대상으로 1억7000만달러 규모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BMS 또한 같은달 독일 튜블리스와 고형암 치료를 위한 ADC 약물후보를 도입하며 10억2275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미국 제약전문지 바이오스페이스는 영국 한슨웨이드 분석을 인용하며 지난 2022년은 ADC 약물에서 기록적인 해였다며 한 해에만 57개 ADC 약물 후보가 새로 임상1상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보다 약 20개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14개 약물이 승인받았다. 그중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승인받은 약물이 8개다. 현재 약 100개에 이르는 약물이 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이다.

또 길리어드는 최근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새로운 자사 ADC 약물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고비테칸)가 2023년 1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한 2억22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ADC 약물은 종양세포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와 화학요법 같은 강력한 세포 독성 약물을 결합한 형태이다. 유도미사일처럼 주변 정상조직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특별히 표적으로 삼는다. 독성을 최소화하면서도 표적 항체를 개발해야 해 기술적으로 복잡하다.

최근 가장 성공한 ADC 약물 사례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이전에 다른 표적 항암제로 치료받은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 감소시켰다.

앤디 시에 윌리엄 블레어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ADC 약물에 대해 "기술적인 복잡성이 다른 회사가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 복제약)를 만들 가능성을 줄이고 개발사가 기존 의약품보다 더 오랫동안 약물 가격을 유지할 수 있어 회사가 ADC 약물에 투자하고 개발하는 또 다른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양이 약물에 내성을 가질 수 있고 약물의 독성이 강지면서 부작용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또 화학요법과 병용은 가능하지만, 종종 다른 항암 치료법과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시에 애널리스트는 "ADC 기술이 개선되면 정밀의학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많은 생물학적 표적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위험하지만 계속 성장할 것이다. 새로운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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