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왓챠 토종 OTT, 투자 늘렸지만 결과는 역대 최대 적자
[편집자주]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위기에 봉착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몇 년 동안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늘어나는 제작비에 비해 구독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없다. 토종 OTT 기업들은 많은 콘텐츠를 만들기보다 특색 있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 제작에 집중해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 정부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콘텐츠 강국의 꿈을 이루려면 국내 OTT 사업자들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① 토종 OTT, 투자 전략 재검토… 출구 고심
② 밑빠진 독에 물 붓기… OTT, 영업적자 역대 최대
③ 고사 직전 OTT,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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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가 늘어난 탓이다. 티빙의 콘텐츠 원가는 2021년 707억원에서 지난해 1167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웨이브는 1452억원에서 2111억원으로 확대됐다.
왓챠는 지난해 매출원가 848억원을 기록, 전년(564억원)보다 약 300억원 증가했다. 신한회계법인은 왓챠에 대한 감사 의견으로 "2022년 말 현재 누적 결손금은 2388억원이고 계속기업(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매년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렸지만 가입자들이 유입되지 않아 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코로나19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콘텐츠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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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이 4조9000억원을 상회한다고 본다. 불법 스트리밍 논란과 도박 광고 수익으로 빈축을 샀던 누누티비는 정부와 경찰의 강력한 압박에 지난 4월14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지만 제2의 누누티비 등장 가능성이 커 OTT 업계 불안감은 여전하다.
넷플릭스와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오서비시스코리아(넷플릭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732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OTT사업자 가운데 유일한 '흑자'다. 토종 OTT기업들이 킬러 콘텐츠를 찾는 데 헤매는 사이 '더 글로리'나 '피지컬:100', '길복순'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놔 경영실적을 견인했다.
웨이브, 티빙 등과 달리 넷플릭스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24일(현지시각)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향후 4년 동안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25억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쏟아부은 금액의 2배에 달한다. 서랜도스 CEO는 "이렇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며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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