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투자 빙하기의 농식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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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기조가 겹치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총 8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214억원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빙하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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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기조가 겹치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총 8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214억원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창업기업의 법률 자문 업무를 다수 수행하고 있는데 실제 지난해에 비해 올해 투자계약서 관련 검토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같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빙하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는 실물 경기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회수시장 부진 등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자 빙하기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가릴 것 없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다. 초기 창업기업은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투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 빙하기엔 투자가 감소해 초기 스타트업이 특히 고초를 겪는다. 꾸준하게 투자를 받은 예비 상장 기업들이 최근 상장 바로 직전에 철회하는가 하면, 몇몇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이 자금난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투자 빙하기에 농식품 관련 투자 상황은 어떨까? 농식품 투자 플랫폼 ‘애그펀더’가 얼마 전 발행한 전세계 농식품 투자 동향 리포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애그펀더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농식품분야 투자액은 296억달러(39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44%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농식품분야 투자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주목받던 농식품 관련 이커머스 기업과 배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엔데믹(풍토병화) 시기와 맞물려 급감했다. 농식품 분야 역시 투자 빙하기를 피해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몇가지 의미 있는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투자 빙하기에도 바이오 에너지와 소재, 스마트팜 분야에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분야 투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는 식량 위기, 노동력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우리 정부도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고, 농업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분야로 해당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 먹거리로 벤처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대체육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대체육 분야 투자액은 전년 대비 45% 정도 감소했다. 이에 대체육시장의 선두 기업인 ‘임파서블푸드’나 ‘비욘드미트’는 최근 대규모로 인력을 감원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대체육 가격이 높게 형성돼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쇠고기·닭고기·양고기 등으로 대체육시장이 세분화되고 난립했던 기업이 정리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의 해결책으로 농식품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린바이오 관련 기술 대부분이 결국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기후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를 막는 데 도움을 주는 혁신 기술을 일컫는 말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발표한 5대 기술분야 가운데 하나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향후 기후테크 분야에서 농식품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욱 법무법인 디라이트 파트너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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