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봄철 저온피해 최소화할 촘촘한 대책 필요하다

관리자 2023. 5. 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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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주산지를 중심으로 올해도 저온피해가 심각하다.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는 4월초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재배농가의 80%가 언피해를 봤고, 울산도 4월말 기온이 뚝 떨어지며 서생면에서 배를 재배하는 211농가 전체가 농협에 저온피해를 접수했을 정도다.

근년의 봄철 저온피해 면적은 4만∼5만㏊에 달한다.

농가들도 봄철 저온현상의 상례화를 인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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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주산지를 중심으로 올해도 저온피해가 심각하다.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는 4월초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재배농가의 80%가 언피해를 봤고, 울산도 4월말 기온이 뚝 떨어지며 서생면에서 배를 재배하는 211농가 전체가 농협에 저온피해를 접수했을 정도다. 경기 배·복숭아, 충북 사과, 경북 포도·사과 역시 마찬가지다. 봄철 저온에 따른 대책 강구는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물론 봄철의 저온이 근래 들어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물러가던 시베리아기단의 세력이 갑자기 강해지며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꽃샘추위는 예전에도 있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봄의 시작이 빨라지고 기온편차도 커졌다는 점이다. 3∼4월 평균기온이 오르며 과수 개화 시기가 많게는 보름가량 빨라진 상황에서 꽃샘추위는 더 잦아지니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근년의 봄철 저온피해 면적은 4만∼5만㏊에 달한다.

저온현상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농가들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영농의지를 접어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구제장치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살아남은 씨방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양제를 공급하고, 원할 경우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과원 내 방상팬과 미세살수장치 설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농작물재해보험도 실질적인 보상책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 현재 사과 등 일부 과수는 해당 상품의 보장 수준이 50%밖에 되지 않아 이듬해 농사 준비용으로도 부족한 실정이다.

농가들도 봄철 저온현상의 상례화를 인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내 농장은 괜찮겠지’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방상팬 설치 등 정부·지자체의 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저온에 약한 품종을 식재한 경우 품종 갱신에도 나서야 한다. 아직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주저하는 농가가 있는데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마지막 안전장치는 보험이다. 요긴하면서도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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