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날아온 승리요정" 부부 통합우승 이색기록 배병준 '챔피언 비하인드 인터뷰'. 신혼집 없이 신혼출발 "그래도 행복해요"

최만식 2023. 5. 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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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없어? 승리요정 있잖아요."

2022~2023시즌 새로운 전성기를 보인 배병준은 7차전에서 식스맨으로 21분19초를 뛰고도 16득점(3점슛 4개), 승리를 뒷받침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동일 시즌에 통합챔피언을 경험한 선수 부부는 배병준-고아라가 최초다.

둘만의 신혼집이 없어도 마냥 행복하다는 배병준은 "승리요정 덕에 우승했고, 나를 위해 신혼집도 미루고, 나에게 우승반지보다 귀한 선물은 그녀와의 결혼"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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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준이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예비신부 고아라와 양가 가족이 함께 농구코트 상견례를 했다. 사진제공=배병준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신혼집 없어? 승리요정 있잖아요."

프로농구 2022~2023시즌은 안양 KGC의 통합 챔피언 등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은 오세근(36)에게 돌아갔지만 운명의 7차전 숨은 공신은 배병준(33)이었다. 2022~2023시즌 새로운 전성기를 보인 배병준은 7차전에서 식스맨으로 21분19초를 뛰고도 16득점(3점슛 4개), 승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박빙 승리(100대97)를 감안하면 고비처마다 터진 배병준의 3점포는 'MOM(Man of the match)'감이었다.

그는 이번 챔피언 등극을 통해 전무후무가 될 이색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배병준은 오는 13일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의 포워드 고아라(35)와 화촉을 밝힌다.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KGC에 앞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동일 시즌에 통합챔피언을 경험한 선수 부부는 배병준-고아라가 최초다. 워낙 희귀한 기록이어서 앞으로 깨질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배병준은 지난 시즌 서울 SK에 이어 소속팀을 바꿔 두 시즌 연속 챔피언 반지를 획득한 국내 최초 선수가 됐다.

이제 화려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더 큰 선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배병준. 챔프전과 결혼 준비에 얽힌 후일담이 궁금해 인터뷰를 했다. "아라씨의 통합우승 기운을 받은 덕에 최고의 혼수품을 얻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막상 우승 하고 나니 가장 고마운 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역시 예비신부라고 했다.

"아라씨는 우승을 해봐서 그런지 나보다 더 담담하더라. 정규리그때부터 줄곧 나를 믿어줬다"는 배병준은 "5차전 2승3패 위기에 몰렸을 때 긴장은 커녕 '우승은 하늘에 맡기고 그냥 편하게 뛰어'라고 다독여줬다"고 말했다. 슛이 잘 터지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성격인데 '대담한' 고아라 덕에 이겨냈다고도 했다.

배병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고아라는 7차전 혈투에서도 '승리요정'이 됐다. 고아라는 원래 우리은행 선수단의 우승 여행차 하와이에 있었다. 4일 출국해 12일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고아라는 팀에 양해를 구하고 7차전이 열린 7일 저녁 조기 귀국했다. 발길을 재촉해 안양경기장에 도착하니 오후 7시쯤, 3쿼터를 막 시작한 때였다. 이전까지 알토란 3점슛를 꽂았던 배병준은 고아라 도착 이후 더 펄펄 날았다. 특히 운명의 1차 연장에서는 5분 풀타임 출전하며 오세근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에서 폭풍 질주하며 96-93으로 달아나는, 천금같은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배병준은 "팀원들의 눈치도 봤을텐데…, 달콤한 하와이 휴가를 제쳐두고 급하게 날아 온 그녀에게 감동했다. 역시 '승리요정'이다"며 '아내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부부 동반 이색기록을 남긴 배병준은 신혼 출발도 이색적일 모양이다. '신혼집'이 없다. 이번에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배병준의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아라가 남편의 소속팀에 맞춰 집을 구하자고 해서 신혼살림도 마련하지 않았단다. 이 때문에 신혼 초기는 서로 시댁과 처가를 오가면서 떠돌이 신혼생활을 하기로 했다.

둘만의 신혼집이 없어도 마냥 행복하다는 배병준은 "승리요정 덕에 우승했고, 나를 위해 신혼집도 미루고…, 나에게 우승반지보다 귀한 선물은 그녀와의 결혼"이라며 활짝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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