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상 문제는 없지만 페어플레이는 아쉽다

김형중 2023. 5. 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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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가 FC서울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3월 서울과의 맞대결에 이어 다시 한번 강한 어조로 인터뷰를 했다.

광주는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광주 이정효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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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광주FC가 FC서울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3월 서울과의 맞대결에 이어 다시 한번 강한 어조로 인터뷰를 했다.

광주는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초반 윌리안에게 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후반 초반 허율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나상호와 박동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광주는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부진에 빠졌고 순위는 7위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 후반전에는 양 팀의 충돌이 있었다. 후반 32분 경 김진야가 다리를 붙잡고 쓰러졌고 서울 기성용이 볼을 밖으로 내보냈다. 김진야가 일어서자 광주 선수들은 스로인으로 재개 후 서울에 볼을 내주지 않고 플레이를 이어갔다. 서울 선수들은 항의를 했고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서울의 파울로 플레이가 중단되기 전까지 광주는 공격 작업을 시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광주 이정효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저는 선수들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팬들은 시간 끄는 것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 플레이 하는 것을 보러 오는 것이라고. 경기를 진행한 것이 잘못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규칙상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서울 선수들이 시간 끌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래서 플레이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부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서울 선수가 큰 부상이었다면 광주 선수가 볼을 내보냈을 것이지만 근육 경련인 것 같았다.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풀이해보면, 서울 선수가 넘어진 이유가 부상이 아니라 근육 경련인 것 같아 볼 소유권 양보 없이 진행했다는 것이다. 또 서울 선수가 시간을 끌려고 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은 평소 광주 선수들에게 시간 끄는 플레이는 하지 말라고 말했고, 선수들이 이것을 숙지하고 있어 플레이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인터뷰가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었을 수는 있지만, 페어플레이 측면에서 보면 아쉽다. 아무리 큰 부상이 아니라 근육 경련이라 해도, 대개 선수가 쓰러져서 경기를 일부러 중단시켰으면, 이어진 플레이에서 볼을 상대방에게 내주고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팬들은 축구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페어플레이에 박수를 보낸다. 몇 차례 비슷한 예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지난 2011년 AFC챔피언스리그 4강전 수원삼성과 알 사드와의 경기에서 알 사드의 마마두 니앙이 수원에 내준 볼을 가로채 득점으로 연결했을 때에도 대부분 축구 팬들은 페어플레이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물론 경기규칙상 문제는 없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룰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우리는 축구뿐만이 아닌, 축구를 통해 사회에 건강한 메시지를 줘야할 책무가 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이정효 감독의 이번 발언은 무승의 늪에 빠진 선수들이 기 죽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로 기자회견에서 "앞선 4경기는 경기력이 좋았는데 골이 없었고, 이번 경기는 경기력도 조금 안 좋았다. 선수들 기가 죽을까봐 걱정이다. 기를 살려줘야겠다"라며 선수들을 먼저 생각한 바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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