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봉 6천만원…틴탑 성취감 없어" 캡, 완전체 컴백에 재뿌리고 사과[종합] 

공미나 기자 2023. 5.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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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틴탑 캡. 제공|티오피미디어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그룹 틴탑 리더 캡(본명 방민수)이 3년 만의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며 성취감이 없었다며, 코앞으로 다가온 컴백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캡은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를 통해 사과하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티오피미디어는 9일 "캡이 라이브 방송 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현재 캡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크게 반성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 미흡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재계약 및 컴백 문제에 대해서는 "틴탑 활동이 끝난 뒤 논의하기로 했던 부분이다. 해당 사안은 추후 말씀 드릴 것"이라며 "컴백을 기다려주신 팬분들을 위해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캡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뱃보이'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대놓고 흡연을 하는가 하면, 욕설을 내뱉고, 틴탑의 리더로서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소통 도중 담배를 입에 문 캡은 돌연 "아까 방송에서 '담배는 방송에서 안 피우면 안 되냐'는 말씀들을 하더라. 그게 짜증이 나는 이유가 뭔지 아냐. 첫 번째로 내 방송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와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그 XX 한다. 난 그게 솔직히 싫다. 마음에 안 든다"며 짜증을 냈다.

캡은 "평소 날 소비하지도 않던 사람들이 와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모습들이 난 싫다. 그 사람들이 왜 나한테 와서 그 XX을 하냐고 생각해 보니, 어쨌든 내가 팀에 소속이 돼 있기 때문에 팀에 피해가 갈까 봐 그렇게 말을 하는 것 같다. 그게 마음에 안 들 거였으면 적어도 내가 군대 가기 전은 아니어도 6개월 전부터 말을 하든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캡은 돌연 오는 7월 예정된 틴탑 컴백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여러분에게 굉장히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내가 X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소속사와의) 계약이 7월에 끝난다"면서 "어차피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내가 피해를 준다면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 없이 하는 게 애들도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 캡은 "만약 내가 없이 잘됐으면 내가 그냥 때려치우고, 내가 없는데 비슷하거나 똑같으면 다시 들어가겠다. 리더를 때려치운 지는 좀 오래됐다"면서 "당연히 내 채널에 들어와 있는 분들은 내가 안 하는 게 더 싫겠지만 나 말고 다른 4명을 생각하면 그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틴탑 활동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로 연예인 캡과 자연인 방민수 사이에 느끼는 괴리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캡은 "이건 딥한(깊은) 이야기인데 가수나 연예인 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가 있다. 내가 캡으로 있다가 방민수로 돌아갈 때 괴리감이 너무 크다"면서 "그래서 평소 나라는 사람이 (방송에) 비쳐졌을 때의 차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컴백을 다시 했을 때 다시 날 숨기는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치면 난 차라리 안 하고 말겠다. 심적으로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고백했다.

캡은 사실 연예 활동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난 사실 카메라 되게 싫어한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면서 "내가 10여 년 동안 해왔는데 싫어서 카메라를 낯가리는 거다. 난 아직도 무대에서 카메라를 잘 못 본다. 10여 년 동안 적성에 안 맞는 꼬라지를 해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수입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금액적인 것도 있다. 최근 계산을 해봤을 때 내 연봉이 6000만 원 정도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는 그냥 내가 막노동을 하더라도 맞는 거를 하는 게 맞지 않나. 만약 방송이 잘 안 되면 막노동이라도 할지언정 다시 돌아갈지는 모르겠다"며 "실제로 우리 아버지가 (막노동) 현장에서 반장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큰 힘든 게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아이돌 가수로서 활동하며 느낀 성취감도 없었다는 캡이다. 그는 "컴백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가 이걸 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 솔직히 가수 못해먹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내가 본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업과 여러분이 내 본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의 차이가 있다. 나 자신이 그 행동을 했을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커리어를 쌓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난 틴탑 활동을 할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 솔직히 하는 거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커리어를 쌓는다는 것보다 노동을 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 틴탑. 제공| MBC \'놀면 뭐하니?\'

캡 이 같은 발언은 3년 만의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성취감도 없었다"는 발언은 긴 시간 틴탑을 좋아해 온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아이돌 활동을 한 캡이 받았을 심적 스트레스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일각에서는 팬들에게 예의가 없는 발언들이라며 캡을 비난했다.

캡이 아이돌 활동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가운데, 소속사의 말대로 오는 7월 다섯 멤버가 온전히 컴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틴탑은 2010년 데뷔한 보이그룹으로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투 유'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했다.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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