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축구"→ 매너볼 논란+"서울FC"...2차전에서 더 불탄 서울vs광주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FC서울과 광주FC의 스토리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양 팀의 경기는 지난 1차전 이후 터진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은 지난 3월 2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당시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패해서 분하다”는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서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서울 팬들은 이 감독의 발언에 분노했다. 서울 선수들의 반응도 있었다. 임상협은 자신의 SNS에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라며 불쾌한 기분을 나타냈다.
2차전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이 무섭다는 걸 느꼈다. 의도와 달리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 또한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단발성의 도발보다는 건강한 문화가 필요하다”라며 사건을 일단락했다.
경기는 뜨거웠다. 서울이 전반 10분 윌리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아 고아주는 후반 6분 허율의 동점골로 반격했다. 팽팽한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나상호가 후반 21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고 박동진의 추가골로 서울이 완승을 거뒀다.
경기 중 충돌 장면도 있었다. 후반 34분 김진야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서울은 치료를 위해 볼을 내보냈다. 경기가 재개된 후 광주 선수들은 볼을 넘기지 않고 곧바로 공격을 펼쳤고 이에 서울은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의 홈팬들도 야유를 보냈고 이 과정에서 기성용과 안영규가 신경전을 펼쳤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매너볼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선수들에게 시간을 끌지 말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상대가 시간을 끈다고 느꼈던 것 같다. 또한 선수들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매너볼’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 감독은 또 한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이 감독은 “서울FC 선수가 크게 다쳤다면 볼을 내보냈겠지만 근육 경련인 것 같아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매너볼 논란에 팀명 오류까지 더해진 상황이었다. 이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후 서울 관계자는 “저희는 FC서울입니다”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2라운드에서 일단락될 것이라 예상됐던 서울과 광주의 스토리는 2차전에서 더욱 불타오르게 됐다.
[이정효 감독·안익수 감독·서울vs광주 경기 모습.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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