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협상·CPI 발표 앞두고 하락 마감

다우 0.17%·S&P 0.46%·나스닥 0.63% 하락
다음날 발표되는 4월 CPI 지표에 이목 집중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이날 예정된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다음 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앞두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88포인트(0.17%) 하락한 33,561.8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포인트(0.46%) 떨어진 4,119.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36포인트(0.63%) 밀린 12,179.55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과 다음 날 나오는 CPI 등의 영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을 포함한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부채한도는 협상 불가라는 입장이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있어 이번 논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협상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3개월짜리 임시 유예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여기에 합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도 임시 유예안은 정부의 계획이 아니라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방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오는 6월 1일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4월 CPI 지표도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내려가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위험은 커지게 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 회의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단서를 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번 회의에서) 우리가 금리 인상을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다”라면서 “우리는 지난 1년간 금리를 제로에서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올리는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매우 집중하는 것 중 하나는 신용 환경의 긴축 강화가 어디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라며 “이를 수치화하는 것은 실제 데이터를 많이 얻지 못해 어렵지만,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자재, 기술, 헬스, 통신,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산업,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미국 지역은행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팩웨스트은행의 주가는 3% 이상 올랐으나,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의 주가는 1%가량 떨어졌다. 자이언스 은행의 주가는 0.6% 상승했다.

루시드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며 12% 이상 급락했다. 노바백스 주가는 분기 손실에도 대규모 감원 소식에 28%가량 상승했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분기 순익 달성 소식에 23%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8%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1.2%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3포인트(4.30%) 오른 17.71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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