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들’ 尹 1년 “안보 튼튼·경제 탄탄” vs “검찰독재·협치실종”
국정 수행 지지도는 충청권도 30%대 머물러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충청의 아들’을 표방하며 지난해 20대 대선에 출마해 ‘0.73%p’라는 초박빙의 표차로 국민의힘 정권을 탄생시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지난 365일간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구 대흥동에 자리한 시당사 외벽에는 ‘한미동맹 70주년, 12년만의 국빈 방문! 당당한 외교로 국민과 국익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악수를 나누는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또한 ‘새로운 국민의 나라, 이렇게 변화됐습니다’라는 정책홍보물을 제작해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북핵 위협을 압도하는 대응을 하고 있고, 국익을 위해 한일관계 정상화에 나섰음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이 망친 부동산시장을 규제지역 대폭 해제,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전세사기 피해지원법 추진으로 되살리고 있고, 미래를 위한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으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이은권 대전시당 위원장은 “민주당 정권 하에서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열망이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그러한 국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대전과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진보진영에선 현 정권을 ‘검찰독재’로 규정하고 민생파탄과 전쟁위기, 굴욕외교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황운하 대전시당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은 주요 통치수단으로 검찰을 전면에 내세운 ‘검찰공화국’이었다. 지금까지의 검찰개혁을 무위로 돌려놓았고,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 130여명을 앉히는 편중인사로 검찰이 국정운영의 중심세력이 됐다”며 “흡사 군사정권 시절의 군사독재를 연상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윤 대통령을 향해 “검사 마인드로 국정을 운영하다 보니 국민 전체를 잠재적 피의자로 여기고 야당 대표와는 만날 생각조차 하질 않는다.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협치가 될 리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반대해온 세력에 기대 대통령이 된 탓인지 외교·안보분야에서 전 정권 반대로만 가고 있으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미동맹 편승정책과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은 한반도 핵 위험 증가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며 “대통령다운 언어는 사라지고 국격은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임기 1년을 보낸 윤 대통령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선 현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4.6%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가 62.5%에 달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역시 긍정평가는 36.6%, 부정평가는 60.3%로 전국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선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평가가 33%, 부정평가가 57%로 집계됐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은 긍정평가 35%, 부정평가 49%로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16%)가 많아 양자간 간극(14%p)이 전국 수치(24%p)에 비해 10%p 좁혀졌지만, 긍정평가 응답률은 리얼미터 조사와 마찬가지도 30%대에 머물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충청권 4개 시·도에서 50.09%(174만7755표)를 득표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45.86%, 160만143표)에 4.23%p(14만7612표) 차로 앞섰다. 하지만 취임 1년이 지난 시점의 충청권 지지도는 30%대 중반으로 대선 당시 득표율을 15%p 밑도는 형국이다.
과연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까지 중원 민심이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이자 민선 8기 지방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내년 총선에서 제각기 필승을 다짐하는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이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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