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랑카랑한 엔진소리 내뿜었다…미국서 '아이오닉5N' 찬사 쏟아진 이유

이강준 기자 2023. 5. 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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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N 티저 에피소드2 유튜브 영상 캡처/사진제공=현대차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아이오닉5N에 위장막을 씌운 현대차 유튜브 티저 영상 두 개는 짧은 시간 내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N 브랜드 전용 유튜브 채널 '현대 N 월드와이드(Hyundai N Worldwide)'는 최근 아이오닉5N 관련 약 1분 길이의 티저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N은 현대차 연구소 '남양연구소'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고성능 브랜드다. 현대 N 월드와이드는 국내보단 해외 시청자를 위해 따로 마련된 채널이다.

아이오닉5N 티저 영상 에피소드1과 에피소드2는 모두 빠른 시일 내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에피소드1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약 175만회, 에피소드2는 약 118만회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영상 모두 영상이 올라온지 5일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N 티저 에피소드2 유튜브 영상 캡처/사진제공=현대차

이 중 화제가 된 건 에피소드2였다. 영상은 위장막에 감춰진 아이오닉5N이 이전 영상과는 달리 서울에서 주행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영상 속 아이오닉5N의 전용 위장막은 픽셀 그래픽과 체커 깃발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서울의 일반 도로에서 레이싱 트랙으로 화면이 전환되는데, 아이오닉5N이 코너를 돌면서 고성능 내연기관차에서나 들릴법한 '다운시프팅 사운드'를 낸다. 다운시프팅 사운드는 내연기관차 주행 도중 기어를 저속으로 바꿀때 나는 특유의 소리를 말한다.
'배기음' 터져나온 아이오닉5N…"매우 현실적인 소리" 찬사
현대차 아이오닉5N 티저 영상/사진제공=현대차
유력 자동차 외신을 비롯해 해외 시청자들은 이 영상에 찬사를 보냈다. 전기차는 고성능 내연기관차와 달리 특유의 엔진소리나 배기음이 들리지 않고 진동도 없어 '운전의 재미'가 덜하다는 지적을 받는데, 아이오닉5N이 해결책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모델에 한해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진동도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 브랜드의 철학이 운전의 재미인만큼 전기차에도 이를 담아내겠다는 것.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진동하는 좌석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기능이 처음엔 안전용으로 개발됐지만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쓰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 모터원은 '현대차 아이오닉5N이 가짜 엔진 소리를 낸다'는 기사를 통해 "(영상에서) 운전자가 저단 변속하고 회전수를 높일때 나는 소리가 매우 현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냉장고에 바퀴가 달린 가전제품과 같다. 영혼과 열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혹평했던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도 아이오닉5N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아이오닉5N 시험주행용 차량을 시승한 영상에서 "예전 기술의 감성을 새로운 차량에 담아내려는 현대차 N 엔지니어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며 "현대차는 단순히 직선 구간에서 빠르게 달리는 전기차가 아닌 코너링 등 주행의 다방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오닉5N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상품성 평가 지표되는 고성능車…유럽은 국내에 비해 수요도 높아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가 15일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배터리 용량을 증대해 주행가능거리(AER)를 늘리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 및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을 72.6kWh에서 77.4kWh로 개선해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429km에서 458km로 29km 늘렸다. (현대차 제공) 2022.7.15/뉴스1
현대차가 일반 모델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은 아이오닉5N 등 고성능 차량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성능 모델이 곧 해당 차량의 상품성·내구성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N은 일부를 제외하고 플랫폼부터 시작해 다양한 부품을 아이오닉5 일반 모델과 공유하는데, 아이오닉5N이 혹독한 주행환경에서도 차량이 제 성능을 내준다면 이는 곧 아이오닉5도 그만큼 튼튼하고 상품성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는 유럽은 고성능 차량 수요가 전통적으로 많았던 지역이다. 아이오닉5N과 같은 전기차 플랫폼을 쓰는 기아 EV6가 2021년 유럽 지역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할 당시, 국내의 경우 EV6 모델별 사전예약 비율이 △스탠다드 9% △롱레인지 66% △GT-Line 20% △GT 5%였던 반면 유럽은 △스탠다드 29% △GT-Line 48% △GT 23%로 고성능 모델 수요가 더 높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N 브랜드 3대 요소는 '코너링 악동', '레이스 트랙 주행 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등으로 현대차는 이러한 요소를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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