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세군 브라이언 패들 대장, "복음 증거와 사회봉사 분리될 수 없어"
구세군, 복음과 사회봉사를 통한 전인적 구원 추구
"현실 문제에 눈 감아선 영적인 영향력 발휘할 수 없어"
"양극화, 오늘날 교회가 마주한 가장 큰 도전"
"다음세대 향한 예산·공간 마련 등 실질적인 노력 기울여야"
"한국 구세군의 열정에 감사…한국 위해 함께 기도할 것"
[앵커]
한국 구세군 115주년을 맞아 국제 구세군 브라이언 패들 대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패들 대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여러 사회 문제들을 거론하며, 복음 증거와 사회봉사는 결코 분리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균형잡힌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한겁니다.
오요셉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자선냄비로 잘 알려진 구세군은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지난 1865년, 영국에서 시작된 개신교단입니다.
빈곤과 노동착취, 인간소외 등 다양한 부조리와 사회문제 속에서 태동한 구세군은 복음을 들고 사회 가장 낮은 자리로 찾아갔습니다.
복음과 사회봉사를 통한 전인적 구원을 추구하며 구제와 봉사 사역을 펼쳤고, 지금은 전세계 133개 나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제 구세군 브라이언 패들 대장은 이러한 구세군 정신을 강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과 정의 실현을 위한 사회적 참여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난과 중독, 열악한 교육 환경, 인신매매 등 인간의 삶과 존엄을 파괴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데,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모른 척 하거나 회피해선 어떠한 영적인 영향도 줄 수 없다는 겁니다.
[브라이언 패들 대장 / 국제 구세군]
"우리는 누군가의 영적인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 사회정의 문제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는 그 사회정의 문제를 해결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자유가 실현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영적으로 도울 수 없습니다."
패들 대장은 특히, 오늘날 양극화 문제야 말로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전세계 교회가 마주한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패들 대장은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선 서로가 자신의 것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하는데, 그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갈등과 혐오가 조장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한 삶과 이웃과 하나된 삶을 살도록 부름 받았다"며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서로가 서로에게 지렛대가 되어주는 건강한 연합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주민 문제와 기후위기 등은 전세계가 협력하지 않고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협력과 일치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브라이언 패들 대장 / 국제 구세군]
"거룩함과 연합은 하나님께서 직접 설계하신 교회의 특성입니다. 양극화는 교회의 적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룩과 연합의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거룩함과 분열을 함께 경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분열을 일으키면서 거룩하다고 주장해선 안됩니다. 각 교회들은 다른 교회를 도울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또 다른 교회들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도 교회의 성찰과 전환적인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패들 대장은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만나보면 이들이 결코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면서 "오히려 영적인 갈급함와 욕구를 가지고 삶의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리적 타락 등 그동안 교회가 젊은이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많았다"며 "청년들이 씨름하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노력은 다음세대 문제의 실마리가 될 뿐만 아니라, 오늘날 교회를 깨우는 경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러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교회의 예산과 공간 등을 청년들을 위해 비중 있게 할애해야 한다며
그들이 돌아올 때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이언 패들 대장 / 국제 구세군]
"우리는 다음세대를 향해 예산의 상당한 부분을 투자해야 하고, 교회 건물에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그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이 마침내 하나님께 돌아갈 길을 찾았을 때 교회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히 강해져야 합니다. 교회는 모든 세대에게 소금과 빛이 돼야 합니다."
한편, 브라이언 패들 대장은 115주년을 맞은 한국구세군을 향해 "한국구세군의 오랜 아름다운 역사와 열정적인 사역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 등 한국교회가 마주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과제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겠다"며 "무기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은 하나님나라 군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현, 최내호] [영상편집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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