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출신' 바우어, 3피홈런 7실점 충격... 日 "마음가짐 고쳐야"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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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출신 트레버 바우어(32·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바우어는 9일 일본 니카타현 하드 오프 에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2023 NP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1피안타(3피홈런) 8탈삼진 7실점(6자책점)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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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는 9일 일본 니카타현 하드 오프 에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2023 NP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1피안타(3피홈런) 8탈삼진 7실점(6자책점) 패전 투수가 됐다. 선두 요코하마는 바우어의 난조 속에 2-9로 완패했다.
일본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경기 내용이었다.
바우어는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은 선수다. MLB 통산 83승 69패 평균자책점(ERA) 3.79를 기록했고 2020년엔 내셔널리그(NL)에서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도 8승 5패 ERA 2.59로 활약했던 명투수다.
문제는 개인사에 있었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2021년 6월 말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던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본인은 극구 부인했으나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며 지난해 4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정책 위반 혐의로 자격 정지(최종 194경기)를 받았고 다저스에서도 결국 방출됐다.
"27명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싶다"고 호언장담했던 바우어는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기대를 높였지만 2번째 경기 만에 무너졌다. 이날 홈런 3방을 내주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였고 103구를 던졌으나 7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야후 재팬에 올라온 스포니치 아넥스 기사엔 "당연히 공이 높고 컨트롤이 안 좋아서 맞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아직은 최고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샀다.
또 "저번보다 안 좋았다고 해도 7실점이나 할 줄은 몰랐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영상을 찍는 등 니가타에서 즐기고 있었는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마음가짐으로는 안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닛칸 스포츠는 "경사가 급한 높은 마운드의 MLB와 달리 완만한 일본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면서도 "자신의 약점을 집요하게 이용하는 일본야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기 후 바우어는 "일본 타자들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더욱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11개의 피안타 중 대부분이 변화구였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야구에 경의를 표한다. 오늘 실패를 경험 삼아 다음 등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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