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국 정치인 사찰 의혹 中 외교관 추방

중국도 加 외교관 1명 맞추방
양국 간 외교적 갈등 고조될 듯

캐나다가 자국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외교관을 추방키로 하자 중국도 캐나다 외교관 1명을 맞추방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주토론토 중국 영사관 소속 자오웨이(趙巍)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2021년 7월 작성된 캐나다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제재 명단에 올린 캐나다 야당 보수당 마이클 청 연방 하원의원의 홍콩 친인척 정보를 수집하는 등 탄압하려 했다는 의혹을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추방 조치된 자오웨이는 정보 수집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서에 적시된 인물이다.

중국 외교부도 상하이 주재 캐나다 총영사관에 소속된 제니퍼 라론드 영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오는 13일 이전에 중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 측의 외교적 기피 인물 지정에 대해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하고 강렬하게 항의하는 한편, 이 같은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중국의 내정 간섭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방이며 정치적 조작으로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모든 후과는 캐나다 측이 져야 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캐나다가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현 회장)를 체포하자 중국서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구금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돕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U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 무기를 공급한 증거가 없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 집행위 초안에는 중국 소재 기업 최소 7곳에 대한 핵심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3HC 반도체, 킹 파이 테크놀로지 등 중국 본토에 있는 기업 2곳, 신노 일렉트로닉스, 시그마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링크, 토단 인더스트리, 알파 트레이딩 인베스트먼트 등 홍콩 기업 5곳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