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9연승→1패→4우취→1패, 시즌 첫 위기가 왔다... '2022 5월' 악몽 재현은 NO

부산=양정웅 기자 2023. 5. 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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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 동안 순항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위기에 봉착했다.

롯데가 9연승을 기록한 건 2008년(7월 27일~9월 2일·구단 역대 최다 11연승)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2022시즌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승률 0.609(14승 9패 1무)를 기록하며 SSG 랜더스(승률 0.792)에 이어 2위로 마감했다.

9연승 기간 롯데의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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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선수단이 9일 사직 두산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순항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5월의 추락도 떠오르고 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5로 졌다.

지난 4월 롯데는 그야말로 KBO 리그 최고의 팀이었다. 지난달 20일 사직 KIA전부터 이달 2일 광주 KIA전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롯데가 9연승을 기록한 건 2008년(7월 27일~9월 2일·구단 역대 최다 11연승)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내친김에 롯데는 구단 최다 연승을 깨기 위해 달렸다. 그러나 3일 KIA전에서 2-10으로 패배하며 연승 행진은 여기서 끝나고 말았다. 토종 에이스 나균안(25)이 등판했음에도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배를 막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롯데는 5일 동안 '강제 휴식'을 취했다. 4일 광주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5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클래식 시리즈' 3경기도 모두 우천으로 인해 순연됐다. 월요일 휴식일까지 롯데는 쭉 경기 없이 시간을 보냈다.

6일 삼성-롯데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사직야구장에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연승 기간 필승조의 소모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꿀맛 같은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감각 측면에서는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1패를 기록하긴 했으나 분위기가 좋았다는 점에서는 더욱 뼈아픈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령탑은 긴 휴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9일 경기 전 "앞선 4경기가 취소됐다. 어제(8일)까지 5일을 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족스러운 건 4일 동안 비가 오는 과정에서도 훈련을 계속 진행했다"며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에너지와 집중력을 보여줬고, 그것이 오늘 경기에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롯데는 1회 말부터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안권수의 좌전안타와 내야땅볼에 이어 3번 잭 렉스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롯데는 먼저 한 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롯데는 2회 초 수비에서 허경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3회에도 선두타자 이유찬의 안타와 2루 도루 등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김재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역전 점수를 내줬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간 후 롯데는 7회와 8회 3점을 헌납하며 승기를 내줬다.

두산 이유찬(아래)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는 같은 날 연장 끝내기 승을 거둔 LG 트윈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9연승 후 첫 패배 때도 1위를 유지했지만, 거듭된 우천취소 속에 승리를 추가할 기회를 놓치면서 결국 두 계단 내려오게 됐다.

롯데로서는 지난해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2022시즌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승률 0.609(14승 9패 1무)를 기록하며 SSG 랜더스(승률 0.792)에 이어 2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5월 승률 0.346(9위)으로 추락했고, 이후 8월(0.542)을 제외하면 5할 승률을 거둔 달이 없을 정도로 반등에 실패했다.

물론 선수단 내에서는 최대한 작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한다. 베테랑 전준우는 "야구라는 건 매년 다르다. 지난해에는 그런 일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좋은 생각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9연승 기간 롯데의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결국 롯데는 4월 말의 기세를 다시 찾아야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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