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떡펄떡’ 농구판 대어들 어디로 갈까

정필재 2023. 5.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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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우승으로 끝난 2022~2023시즌 프로농구의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에어컨 리그'가 시작됐다.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만 4명이 포함된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각 구단은 부족한 전력을 채우기 위한 선수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2021~2022시즌 MVP 최준용(29·200㎝)이 최대어로 꼽힌다.

그는 인삼공사의 얼굴 같은 선수로 이번 챔프전에서도 19.1점, 10리바운드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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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프로농구 ‘에어컨 리그’
MVP 4명 포함 47명 FA시장에
선수들 22일까지 자율협상 돌입
스피드 강점 최준용 ‘최대어’로
오세근 인삼공사 잔류여부 주목
문성곤·이대성 등 행선지도 관심
안양 KGC인삼공사 우승으로 끝난 2022~2023시즌 프로농구의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에어컨 리그’가 시작됐다.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만 4명이 포함된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각 구단은 부족한 전력을 채우기 위한 선수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최준용(왼쪽부터), 문성곤, 이대성, 오세근
KBL은 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FA 설명회를 개최했다. 선수들의 권리 등을 교육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에는 FA 자격을 갖춘 선수 47명 가운데 문성곤(30·196㎝)과 양홍석(26·195㎝) 등 16명이 참석했다. 선수들은 8일부터 22일까지 자율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구단 관계자들까지 자리해 분위기를 파악하고 갈 정도로 FA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보상선수나 해외 리그 진출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는 등 적극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2021~2022시즌 MVP 최준용(29·200㎝)이 최대어로 꼽힌다. 그는 큰 신장에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포워드로 패싱능력은 물론 수비까지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2분25초를 뛰며 12.7점, 5.9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건강’이다. 기량은 리그 정상급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올 시즌 2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등 몸 상태가 늘 그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최준용은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 문성곤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문성곤은 올 시즌 53경기에서 31분11초를 뛰면서 7.0점 5.5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적립했다. 그는 명확한 장점을 지닌 선수다.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거머쥘 정도로 물샐 틈 없는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격력은 아쉽다는 평가다. 아직 데뷔 이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문성곤은 “선수가 가진 능력이 10이라면 이 가운데 8∼9를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나온 평가”라며 “능력 총량을 끌어올려 공격적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12.6점 5.9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준용, 문성곤과 마찬가지로 포워드이지만 이들보다 나이가 어리다. 여기에 2017~2018시즌 데뷔 이후 매 시즌 40경기 이상을 뛰었고, 2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50경기에 나설 정도로 몸 관리가 철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 병역의 의무를 마치지 못했다. 양홍석은 “긴 휴식기간 동안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연락을 해준 구단은 아직 없지만 행복하게 농구하고 싶다”고 웃었다.

챔프전 MVP에 빛나는 오세근(36·199㎝)도 FA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인삼공사의 얼굴 같은 선수로 이번 챔프전에서도 19.1점, 10리바운드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오세근은 챔프전이 끝난 뒤 “다른 팀에 가면 이상할 것 같다”며 “구단에서 신경을 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양 날개 정효근(30·201㎝)과 이대헌(31·195㎝)도 나란히 시장에 나온다. 두 선수 모두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2018∼2019 챔프전 MVP 이대성(33·193㎝)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시즌 개인 통산 최다인 18.1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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