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진의 웨이투고] 호퍼의 그림이 고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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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든 없든 그가 그린 그림들은 조용하다.
호퍼는 자신의 작품에 해석을 덧대는 걸 못마땅해 했다지만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말 없는 그림은 말하고 있었다.
호퍼의 그림 속 모델은 모두 조세핀이다.
호퍼의 그림이 유독 고독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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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호퍼는 말이 없었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그의 그림처럼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었다. "단음절의 짧은 단어를 사용해 의사표시를 할 수 있을 때 그가 두 음절, 혹은 세 음절 단어를 늘어놓는 일은 결코 없었다"는 게 그와 알고 지냈던 큐레이터이자 미술비평가 '캐서린 쿠'의 회상이다(<전설의 큐레이터, 예술가를 말하다>, 캐서린 쿠).
둘은 예술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면서도 성격 차이로 자주 다퉜다. 과묵한 호퍼 입장에선 조세핀의 수다가 피곤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조세핀이 얼마나 많은 말을 하든 굳게 입을 닫고 있었을 호퍼를 떠올리자니…마치 내가 조세핀이라도 된 듯 암담한 심정이다. (아무래도 호퍼보다는 조세핀에게 감정 이입하게 됨을 양해해주시길.)
그림을 보면서 실존했던 두 사람을 생각했다. 호퍼의 그림 속 모델은 모두 조세핀이다. 늘 홀로 말했던 조세핀도, 내내 말이 없었던 호퍼도 자주 쓸쓸했을 것 같다. 호퍼의 그림이 유독 고독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조민진 작가
조민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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