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SK바사 적자 감수… 안재용 "2.4조 투자, 문제 없다"

최영찬 기자 2023. 5.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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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55·사진)은 실적 지표에 연연하기보다 오히려 연구개발(R&D)을 포함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단행해 더 큰 도약을 노린다.

그럼에도 안 사장은 "향후 3년을 집중적인 투자의 시기로 보고 있다"며 "3년간 적자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과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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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55·사진)은 실적 지표에 연연하기보다 오히려 연구개발(R&D)을 포함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단행해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안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2027년 5개년 동안 2조38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처음 3개년 동안 투자금의 약 80%인 1조8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실적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안 사장은 "향후 3년을 집중적인 투자의 시기로 보고 있다"며 "3년간 적자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과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안 사장은 투자금액 중 R&D에만 절반이 넘는 1조2300억원을 쏟아부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기존 백신 사업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을 앞세워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재조합 대상포진·인유두종 바이러스(HPV)·범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이들 백신이 각각 연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2027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HPV 백신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각각 출시 이후 3년간 누적 매출 규모가 2조5000억원과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확대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도 고려 중이다.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미국 바이오 기업 인수에 5000억~6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안 사장은 "미국 진출을 위해 백신과 CGT CDMO 사업을 위한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1곳 정도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안 사장은 투자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체 보유 현금만 1조3600억원에 이르는 데다 현재 차입 현황 등을 고려하면 3조원가량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1분기 영업손실 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38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871억원에서 206억원으로 76.4% 감소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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