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앱 스튜디오 유치’ 상품사업 직영화한 KIA, 구단 자생력 강화에 또 한걸음

장은상 기자 2023. 5.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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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강화'는 KBO리그 모든 구단의 생존을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프로야구단은 과거와 달리 이제 더 이상은 모그룹의 홍보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프로야구단의 상품사업은 최근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그 확장성이 매우 커졌다.

KIA는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판매를 구단의 광고·상품워킹그룹이 전담할 수 있게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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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구단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올해부터는 구단의 광고·상품워킹그룹이 전담하는 형태로 상품사업을 직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앱 스튜디오’를 킷 스폰서로 참여시켜 선수단 유니폼, 점퍼, 후디, 풀오버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자생력 강화’는 KBO리그 모든 구단의 생존을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프로야구단은 과거와 달리 이제 더 이상은 모그룹의 홍보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거대한 프로야구산업화 흐름 속에 구단 스스로 효율적 운영을 통한 ‘경영 성과’와 ‘수익’ 창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KIA 타이거즈는 2023시즌에 앞서 구단 마케팅 부문에 큰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까지 외주업체를 통해 운영해오던 ‘구단 상품사업’을 올해부터는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야구단의 상품사업은 최근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그 확장성이 매우 커졌다. 과거에는 유니폼, 모자 등 야구용품 판매에만 심혈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구단 로고, 캐릭터 등을 활용해 생활용품, 캐주얼의류 등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을 맞추려면 구단 마케팅 파트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응은 필수다.

KIA는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판매를 구단의 광고·상품워킹그룹이 전담할 수 있게 준비해왔다. 올해부터는 해당 그룹에서 상품사업을 직영하고 있다.

KIA 광고·상품워킹그룹은 겨우내 철저한 사전작업을 통해 직영화를 준비했다. 출시 상품 리스트업, 재고 및 물류 시스템 확보 등 세세한 과정을 모두 직접 챙겼다. 또 팬들이 선호하는 신상품을 계속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올해 결과물 중 하나가 ‘아이앱 스튜디오’와 협업이다. 아이앱 스튜디오는 유명 래퍼 빈지노가 설립한 브랜드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앱 스튜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도영의 선 마킹 유니폼.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아이앱 스튜디오는 올해 KIA 선수들이 필드에서 입는 유니폼, 점퍼, 후디, 풀오버 등에 킷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IA는 4월 2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때 ‘아이앱 스튜디오 브랜드 데이’를 열기도 했는데, 이날 선수들이 입은 특별 유니폼과 모자 등은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직영화를 통한 적극적 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KIA는 인기 애니메이션인 ‘브레드 이발소’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경기장 안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이를 구단 유튜브로 전달했다.

팬들을 위한 환경 개선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 팬들이 유니폼에 선수들의 이름을 마킹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정확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를 통해 주요 선수의 ‘선 마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주말 경기 때는 팬들이 경기를 보면서 마킹 완료를 알 수 있게 알림을 보내는 대기시스템도 도입했다.

겨우내 철저히 준비한 사전작업 덕분에 KIA는 상품사업 직영화 1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며 내부 구성원들이 의기투합한 자생력 강화를 향한 발걸음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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