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집결하는 고급 아파트 브랜드… “이젠 흔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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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들이 몰리고 있다.
고급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의 상징성 때문에 입지가 괜찮다고 평가받는 사업지 대다수가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입지, 설계변경에 따른 단지 고급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지만, 고급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처럼 사용되는 것 아이냐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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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아크로’ 적용 단지 추가 예정
”고급브랜드 희소성 퇴색된다” 우려도
부산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들이 몰리고 있다. 조합원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애초 강남권 등 제한된 입지에서 사용되던 고급 아파트들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것인데, 희소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일반분양을 마치고 공사를 진행 중인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재개발조합은 최근 총회를 열고 기존 ‘센텀 아스트룸 SK뷰’던 단지명을 ‘드파인 센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분양을 마친 아파트 단지명이 입주 전 고급 브랜드로 변경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드파인(DEFINE)은 SK에코플랜트가 작년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다. SK에코플랜트는 드파인 출시 후 같은 해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단지를 수주하며 드파인 적용을 처음으로 약속했다. 그러나 드파인 센텀의 입주가 내년 6월로 예정된 만큼,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에서 드파인이 적용되는 건 드파인 센텀이 처음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외관 업그레이드 등 설계 변경과 그에 따른 공사비 인상에 동의하면서 드파인 적용을 요구했다”면서 “센텀2지구의 입지나 설계 변경 사항 등을 고려했을 때 드파인을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했다.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부산 해운대구 중동5구역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고급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달 초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 등 5개사가 참여했는데,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건설사 세 곳 모두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상태다.
특히, DL이앤씨의 경우 입찰이 시작되기도 전에 중동5구역 조합 측에 자사 고급 브랜드 ‘아크로(ACRO)’ 적용을 제안했다. DL이앤앤씨가 중동5구역을 수주한다면, 부산에서 아크로가 적용된 단지는 해운대구 우동1구역, 수영구 광안2구역, 진구 촉진3구역을 포함해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현재 고급 주택 브랜드를 운영 중인 건설사는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푸르지오 써밋), 현대건설(디에이치), 포스코이앤씨(오티에르), 롯데건설(르엘) 등이다. 건설사마다 고급 브랜드 적용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입지·공사비·분양가·설계·상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용 여부를 판단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부산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고급 브랜드를 단 단지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현대건설이 지난해 해운대 우동3구역을 수주하며 디에이치를, 대우건설은 남구 대연4구역에 푸르지오 써밋 적용을 약속한 상황이다. 10대 건설사는 아니지만 두산건설도 지난달 부산 남구에서 자사 고급 브랜드 ‘제니스’를 적용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를 분양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고급 주거 브랜드가 부산을 비롯한 등 지방까지 확산하면서 희소성이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건설사들은 애초 강남 3구와 한강 변 정비사업을 수주할 목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조합원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강북권, 수도권, 지방 광역시 등으로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왔다.
고급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의 상징성 때문에 입지가 괜찮다고 평가받는 사업지 대다수가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입지, 설계변경에 따른 단지 고급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지만, 고급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처럼 사용되는 것 아이냐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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