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갈게’… 네·카오, 주가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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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테크주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두 기업의 주가가 차이를 보인 이유는 실적 때문"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1·4분기 광고 매출이 부진하면서 기대감이 적었지만 네이버는 핀테크, 콘텐츠, 커머스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화가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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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빅테크주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반등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2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는 0.35% 하락한 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2주간 네이버는 13.3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2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지난달 26일 장중 18만5700원까지 떨어지며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주 만에 반등하며 하락 폭을 줄였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같은 기간 2.67% 오르는데 그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두 기업의 희비를 가른 건 ‘실적’이다. 지난 8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네이버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카카오는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330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3071억원)를 소폭 뛰어넘었다. 매출액 역시 2조2804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카카오의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시장전망치(122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두 기업의 주가가 차이를 보인 이유는 실적 때문”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1·4분기 광고 매출이 부진하면서 기대감이 적었지만 네이버는 핀테크, 콘텐츠, 커머스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화가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미디어 등의 매출이 부진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비용, 인프라 투자 비용 등의 확대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포쉬마크 연결기준 매출과 커머스 부문 매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카카오는 기대했던 매출이 나오지 못하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1·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3년간 매년 1%씩 자사주를 소각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전액 현금으로 배당하는 주주환원 정책도 오는 2024년까지 시행한다.
김동우 연구원은 “네이버의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긍정적인 요소”라며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주가 전망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달 네이버에 대해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의 평균 목표 주가는 30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42.18%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반면, 카카오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6300원(32%)으로 이달 들어서만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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