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어교육 황금비율, 이대로 초·중·고 영어교육 시키니 되더라”… 프리미엄 영어교육학원 확장 나서는 교원위즈
“초등학생 때는 유창성에 70%, 정확성에 30% 비중으로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중학교 1~2학년 때는 유창성 50%, 정확성 50% 비중으로 가르치고, 중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유창성 30%, 정확성 70% 비중으로 옮겨가야 영어 능력을 효율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어요. 입시에도 대비할 수 있고요.”
영어 교육시장에서 27년간 활동한 윤성훈 교원위즈 초중등사업(플래너스교육) 대표가 내린 결론이다. 연령에 따라 교육의 방점이 조금씩 엇나갔을 때 비효율이 발생했다고 윤 대표는 말했다. 영어교육 내내 말하기에만 중점을 찍은 경우 독해와 문법에서 취약함을 보이고, 문법과 읽기 중심의 영어교육만 한 경우엔 영어 발표나 영어강의 수업 참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례를 무수히 봤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서울 대치동에서 영어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다 충남 천안시로 자리를 옮겨 숱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내린 결론”이라면서 “통합적으로 커리큘럼을 짜주는 학원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학원들은 너무 세분화 되거나 과거의 커리큘럼을 답습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고민만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사업을 하게 됐다”고 했다.
윤 대표는 이를 위해 교원위즈와 손을 잡았다. 마침 교원위즈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우르는 영어학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엔 서울과 일산, 부산 등지에도 플래너스 어학원을 선보였다. 올해 안에 10개 직영점을 개원할 계획이다.
아래는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초·중·고등을 아우르는 학원을 만들려는 이유가 뭔가.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현재 영어 교육시장은 상당 부분 세분화 되어있다. 말하기에 방점을 둘 것이냐, 읽기에 방점을 둘 것이냐, 강조점도 많이 다르다. 27년간 영어 교육시장에 종사하면서 많은 아이들의 결과물을 고민해봤을 때 연령별로 강조점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입시제도를 봤을 땐 더 그렇다.”
최근 입시제도는 어떤가.
“고교학점제 도입, 자율학기제 전환, 다양한 수행평가 요소 등을 살펴봤을 때 말하기 능력 수준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일선 학교들이 수행평가를 강화하면서 영어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측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릴 적부터 쌓아야 쉽게 체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능력에만 신경써서는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의 한 고등학교의 영어 시험지를 봤더니 싹 다 쓰기 문제였다. 예를 들면 문제가 이런 식이다. “주제를 뽑아 몇 단어 이내로 쓰시오.” 주제를 보는 눈, 어휘, 문법 을 탄탄하게 쌓아 영어로 글쓰는 능력을 함양하지 않으면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중학교 3학년 부터는 읽기와 문법, 쓰기 능력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등 4대 교육에 문법과 토론, 발표 역량까지 두루 갖춰야 하는 시대라는 뜻이다. 점점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지만,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효율적인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풍문으로 들려오는 정보가 많고 선택지가 많아서 더 그렇다.”
사실 5살이 되면 영어유치원부터 고민하는 시대긴 하다.
“요즘 학부모 설명회를 하면 최근 고등학교 성적표를 늘 보여준다. 학부모 설명회에 영유아나 초등생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와닿지 않아서 그냥 평가항목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상 중간고사 25%, 기말고사 25%, 말하기 능력 수행평가 10%, 듣기 능력 수행평가 10%, 영어 에세이 10%, 영어 원서독해 20%로 점수가 매겨진다. 통합으로 다 본다는 뜻이다.
이를 보면 어릴 때부터 아이를 영어전문학원(영어유치원)에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중에 말하기 능력만 강조하는 영어유치원을 나온 아이들은 갑자기 영어수업이 읽기·쓰기·문법(윤 대표는 이를 통틀어 정확성 교육이라 불렀다)으로 바뀌는 순간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정확성 교육만 한 아이들은 말하기 능력을 시험할 때 좀처럼 입을 열기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저 나름으로 기준을 세웠다. 유창성과 정확성을 중심으로 그 비중을 연령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고. 그게 바로 초등학생 때는 유창성과 정확성을 7:3 비율로, 중학교 1~2학년땐 반반, 중학교 3학년 이후로는 3:7이라는 것이다.”
유창성과 정확성 교육을 플래너스 학원에선 어떤 식으로 하나.
“정통영어(ESL)와 입시영어(EFL)를 결합한 교육 서비스로 만들었다. 천안에서 직접 운영하던 학원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아우르는 학원 커리큘럼을 만든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겐 시청각 수업을 결합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고 기본기를 갖추도록 하고,
중학생에겐 내신 대비부터 서술형 에세이, 발표 및 토론식 심화 수업까지 한다. 이외에도 수능 실전에 대비해 취약한 영역을 집중 관리하고 진로 컨설팅을 제공한다.”
교재는 어떤 것을 활용하나.
플래너스 교육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레인보우 시리즈’ 교재를 사용한다. 학습 실력에 따라 7단계로 세분화돼 독해, 읽기, 문법, 어휘 등 영역별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내신 뿐 아니라 수능, 텝스, 토플 등의 어학 시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요즘 엄마들은 ‘미교(미국교과서)’ 진도를 나가는 지 늘 묻는다.
“미국 교과서도 활용한다. 미국 교과서가 레벨별로 구성이 잘 돼 있고 언어를 통합적으로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걸 활용해 수업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여부다. 우린 주제를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부터 한다. 단순히 원어민이랑 웃고 떠들고 시간을 보내면 미국 교과서를 배우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학원을 보낼 때 이 점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가장 중요한 건 주제를 보는 눈을 기른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끌어나가면 좋은데. 단순히 원어민이 웃고 떠들고 끝나면 안 된다는 거다.”
어떻게 가르치는 학원을 보내야 하나.
“우리 학습법을 예로 들면 예습은 영어로, 복습은 국어로 한다. 미국교과서를 읽고 주제를 파악하고 정교하게 글쓰는 연습을 영어로 해오게 만드는데, 이걸 다시 국어로 바꾸는 과정도 반드시 넣었다. 그래야 독해를 정확하게 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문맥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플래너스 어학원을 프리미엄 어학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교원위즈에서 운영하는 학원 중 프리미엄 학원으로 바꿀 곳을 10곳 정도 선정해 올해 순차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에듀테크를 적용해 궁극적으로 전국 프랜차이즈 학원을 만들려고 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주의 배신… 삼성전자 미보유자 수익률이 보유자의 3배
- [똑똑한 증여] “돌아가신 아버지 채무 6억”… 3개월 내 ‘이것’ 안 하면 빚더미
- “진짜 겨울은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공룡들, 대중 반도체 제재에 직격타
- 오세훈의 ‘미리 내 집’ 경쟁률 50대 1 넘어… 내년 ‘청담르엘·잠래아’ 등 3500가구 공급
- 특급호텔 멤버십 힘주는데... 한화, 객실 줄인 더플라자 유료 멤버십도 폐지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사람도 힘든 마라톤 완주, KAIST의 네발로봇 ‘라이보2’가 해냈다
- '첨단 반도체 자립' 갈망하는 中, 12인치 웨이퍼 시설 설립에 6조원 투입
- “교류 원한다면 수영복 준비”… 미국서 열풍인 사우나 네트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