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계속되는 두 지구의 ‘이변’, 언제까지 이어질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두 지구의 이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23시즌 메이저리그는 현재 개막 2개월차 일정이 한창이다. 의외의 흐름이 가득했던 4월이 모두 지났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여전히 예상 외의 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놀라운 지구는 역시 두 곳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역대급 경쟁이 진행 중이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는 순위표가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적혀있다.
5월 9일(한국시간)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경쟁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원래 가장 치열한 지구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치열함이 상상을 초월한다(이하 기록 5/9 기준).
동부지구는 9일까지 5개 소속팀 모두가 승률 5할 이상이다. 1위 탬파베이가 무려 8할 승률(0.806)을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승률 0.629로 뒤를 따르고 있다. 3위 토론토의 승률도 0.600. 무려 세 팀이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4위 보스턴(승률 0.583)과 5위 양키스(승률 0.528)는 부진하게 보일 정도다.
4위 보스턴의 승률 0.583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내셔널리그 중부 및 서부지구라면 단독 선두 혹은 공동 선두인 기록이다. 양키스 역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13위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2경기 밖에 뒤쳐지지 않은 상황이다.
역사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탬파베이의 약진도 놀랍지만 '알동'의 승률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부진했던 보스턴과 그동안 하위권에 머문 볼티모어의 활약 덕분이다. 지난해 애들리 러치맨의 데뷔와 함께 팀의 흐름을 반전시킨 볼티모어는 오프시즌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우리는 윈 나우 모드에 돌입했다"고 선언한대로 포스트시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보스턴은 올시즌 태평양을 건너 합류한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의 맹타와 함께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겨울 거액의 FA 계약을 맺은 애런 저지와 카를로스 로돈, 두 선수가 부상에 시달린 양키스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1위 탬파베이에 10경기 차이로 뒤쳐졌다. 결코 부진하다고 볼 수 없는 성적이지만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1위와 최하위의 이름이 뒤바뀐 모양새다.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승률 0.583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그리고 승률 0.333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2008년부터 2022시즌까지 15년 연속 위닝시즌을 기록한 중부지구 최강자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 초반 예전의 강력함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투타가 모두 무너진 모습.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전체 10위였던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19위로 떨어졌다. 팀 OPS는 지난해 전체 5위였지만 올해는 14위에 그치고 있다. 팀 타격의 경우 슬래시라인의 숫자 자체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초반 좋은 타격 지표를 보이는 팀들이 많은 탓에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79였지만 올해는 4.49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운드 반등을 위해 포수 교체를 단행했다. 오프시즌 FA 계약으로 영입한 윌슨 콘트레라스를 지명타자로 이동시키고 앤드류 키즈너를 주전 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마운드 붕괴가 과연 포수 때문이었을지 향후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최하위를 다툴 후보로 손꼽혔던 피츠버그는 초반 맹활약을 펼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4월 일정을 마친 시점에서 승률 0.690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였다.
다만 5월들어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피츠버그는 4월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해 7연패를 당했고 9일 내셔널리그 최약체 중 하나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만나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7할에 육박했던 승률은 0.583까지 떨어진 상황. 2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승차도 0.5경기로 좁혀졌다. 콜로라도와 홈 3연전이 끝나면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팀 중 하나인 볼티모어와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 어쩌면 중부지구의 1위는 곧 바뀔 수도 있다.
이변은 스포츠의 큰 재미 중 하나지만 6개월 간 진행되는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에서는 이변이 끝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과연 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두 지구의 초반 흐름이 향후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앤드류 맥커친)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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