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찬미 "母 위해 음악 포기한 父 위해 트로트 전향"(세치혀)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트로트 가수 허찬미가 부모님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 허찬미는 "부모님(허만생, 김금희)께서 듀엣 둘바라기로 활동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아빠는 회사에서 엄마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셨대. 그런데 엄마가 집이 엄격하셔가지고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걸 걱정하신 외할아버지께서 회사에다가 재택트레이닝을 요청하셨다. 그래서 회사에서 엄마 집으로 보컬 선생님을 보내드리기로 하셨고 이 소식을 들은 아빠는 보컬 선생님을 자처하셨다. 그렇게 아빠는 엄마의 집으로 가서 레슨도 하고 썸도 타게 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신 외할아버지께서 아빠의 멱살을 잡으시고 '난 딴따라와는 절대 결혼 못 시켜!' 강력하게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아빠는 포기하지 않으셨다. 2년 6개월을 기다리셨다. 그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엄마의 집 앞에서 기타를 들고 하루 종일 기다리셨는데 가끔 엄마가 창문을 열면 노래를 불러 주셨다고"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마음을 본 외할아버지께서 결국 마음을 여시고 아빠를 불러 '자네 정말 내 딸이어야만 하는가? 그럼 목사가 되면 허락해 주겠네'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빠는 정말 단번에 가수와 작곡가를 모두 다 포기하시고 신학대학교를 가셔서 목회자가 되셨다"고 알려 놀라움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허찬미는 "'어떻게 하면 아빠한테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내가 아빠를 대신해서 아빠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트로트 오디션을 시작한다고 하길래 바로 나가기로 했고,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다. 특히 아빠는 하나부터 열까지 트로트의 기술을 알려주셨고 덕분에 심사위원 분들에게 만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는 '혓바닥'으로 먹고 사는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겨루는 대한민국 최초의 썰 스포츠프로그램이다.

[사진 =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