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후유증 겪는 에이스들, 리그 판도는 물론 AG 대표팀 구성도 좌우한다[SS포커스]

윤세호 2023. 5. 10. 05: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WBC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 15명 중 5명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AG 대표팀에 뽑혀도 부족함이 없지만 최근 퍼포먼스도 무시할 수 없다.

셋 다 일찍이 AG을 시작으로 대표팀 리뉴얼을 이끌 핵심 투수로 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 서울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투수들이 특히 그렇다. 소속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유독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2023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WBC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 15명 중 5명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지난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두산 곽빈부터 LG 고우석, NC 이용찬, KT 소형준, SSG 김광현 모두 최소 한 번 이상 통증으로 1군 선수단에서 이탈했다. 5명 모두 소속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LG 고우석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 경기 9회 교체되고 있다. 2023. 4. 30.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광현, 곽빈, 소형준은 선발진 핵심, 고우석과 이용찬은 승리를 완성하는 마무리투수다. 당연히 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마운드 높이가 달라지며 리그 판도 또한 요동칠 수밖에 없다.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은 KT의 추락한 결정적인 원인 또한 부상이다.

소형준 외에 김민수, 엄상백, 배정대, 박병호, 황재균 등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완주하지 못했다. 더불어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했던 주권 또한 아직까지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부상자로 구성한 팀이 더 강해보일 정도로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KT다.

KT 위즈 선발투수 소형준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3회말 무사 SSG 김민식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김민식의 시즌 1호 홈런. 2023. 5. 3.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 박세웅과 NC 구창모도 로테이션은 꾸준히 돌고 있지만 네임벨류에 맞는 모습은 아니다.

둘 다 WBC에 참가하면서 이전처럼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가지 못했고 그 후유증이 기복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세웅은 올시즌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가 없었고 구창모는 6경기 중 2경기만 QS를 기록했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지난 2일 광주 KIA전 5회 2사 1, 2루에서 교체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이들의 기복은 오는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할 선수들을 선발하는 KBO 전력강화위원회에도 큰 고민으로 다가올 것이다. 둘 다 와일드카드로서 25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AG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복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이들을 와일드카드로 뽑을 명분이 사라진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AG 대표팀에 뽑혀도 부족함이 없지만 최근 퍼포먼스도 무시할 수 없다.

박세웅과 구창모에서 끝이 아니다. 곽빈, 고우석, 소형준 역시 AG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셋 다 일찍이 AG을 시작으로 대표팀 리뉴얼을 이끌 핵심 투수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곽빈과 고우석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소형준은 부상 복귀 후 한 경기를 치렀다.

AG 엔트리는 24인이다. 국제대회 중 가장 규모가 작다. 때문에 한 명이라도 출전하지 못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즉 컨디션을 확신할 수 없는 투수를 항저우에 데려갈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는 6월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는 가운데 전력강화위원회 또한 이들의 컨디션을 유심히 바라본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지난 4월 21일 잠실 KT전에서 5회를 마친 후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맥스 슈어저(38·뉴욕 메츠)는 지난 3월 WBC 참가에 대해 “내 몸을 갖고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다. 그만큼 투수에게 3월 실전과 전력투구는 부담이 되고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WBC에 참석하지 않은 슈어저는 시즌 중반인 여름에 WBC를 여는 게 시기상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야구가 마주한 다음 과제는 AG이다. 뼈아픈 결과를 안고 돌아온 2023 WBC를 뒤로 하고 AG에서 반등을 노린다. 그런데 WBC가 AG 대표팀 구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AG 야구 경기 일정이 시즌 막바지인 10월초 인데 이 기간 페넌트레이스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연속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투수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