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기수비' 보신 적 있나요? 3루수→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한화에 행운이 깃들었지만...[대전현장]

3루수 노시환의 가슴을 맞고 튄 타구가 유격수 오선진의 글러브에 들어가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김태군의 강한 땅볼타구가 3루수 노시환의 가슴을 맞고 옆으로 튀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9일 대전 한화-삼성전에서 보기 드문 진귀한 병살타가 나왔다.

삼성이 2-0으로 선취점을 올린 3회초. 1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가 이어졌다.

김태군이 한화 선발 김민우의 4구째 포크볼을 힘차게 당겼다. 강한 땅볼 타구. 3루수 노시환이 내민 글러브와 가슴을 맞고 옆으로 튀었다. 그 튄 공이 바로 유격수 오선진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지체 없이 2루에 송구해 1루주자 오재일을 잡고, 2루수가 1루로 송구해 타자 김태군을 잡아냈다. 3루수→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

오선진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정은원이 1루에 뿌려 병살타를 완성하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삼성으로선 초반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

반면, 한화로서는 대량 실점을 막은 행운의 더블 플레이였다.

3회 들어 3타자 연속 안타와 사구로 급격한 위기에 빠졌던 김민우로선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총알 같은 타구에 놀란 노시환도 그제서야 공에 맞은 가슴이 아픈듯 쓸어내리며 엉겹결에 병살타를 합작한 오선진과 함께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기막힌 행운의 병살타에도 불구, 한화는 타선 불발 속에 1대9로 대패하며 3년 만의 4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