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치킨 1위' 내준 권원강의 교촌, 위기돌파 묘수는

연희진 기자 2023. 5. 1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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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복귀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고민이 깊어진다.

지난해 치킨 3사(교촌·bhc·BBQ)의 별도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매출 기준 순위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매출은 ▲bhc치킨 5075억원 ▲교촌치킨 4989억원 ▲BBQ 4188억원이다.

'만년 1위' 교촌을 추격해오던 bhc치킨이 치킨업계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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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치킨 1위를 bhc치킨에 내줬다. 사진은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경영에 복귀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고민이 깊어진다. 매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다 수익성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오랜 기간 지켜온 매출 기준 '치킨 1위'도 bhc치킨에 내줬다.

교촌에프앤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022년 매출은 5174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78.4% 급감했다. 치킨 사업만 두고 보면(별도 기준)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매출 4989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7% 감소했다.

지난해 치킨 3사(교촌·bhc·BBQ)의 별도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매출 기준 순위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매출은 ▲bhc치킨 5075억원 ▲교촌치킨 4989억원 ▲BBQ 4188억원이다. '만년 1위' 교촌을 추격해오던 bhc치킨이 치킨업계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6.4% 늘면서 교촌을 앞질렀다.

교촌치킨으로선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58%까지 떨어졌다. 최근 3년 교촌치킨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6.56% ▲2021년 5.67% ▲2022년 0.58%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교촌치킨 측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본사에서 많이 부담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원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닭고기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10호(냉장·벌크·원/㎏) 평균 가격은 4113원이다. 2021년 평균 가격은 3340원으로 지난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경쟁사인 bhc치킨과 BBQ도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다만 bhc는 32.24%에서 27.95%, BBQ는 16.83%에서 15.31%로 교촌치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교촌은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 실적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킨값에 예민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아직 교촌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교촌치킨은 지난 4월3일부터 주요 한 마리 및 부분육 메뉴의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허니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권 회장은 작은 치킨 가게에서 시작해 치킨 프랜차이즈 1위까지 만든 교촌치킨의 창업주다. 2019년 퇴임 당시 친인척 갑질 논란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 후 대표이사와 회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교촌을 상장까지 이끈 소진세 전 회장이 떠나고 권 회장이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을 강조한 권 회장이 교촌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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